기업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항상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다. 따라서 기업 세계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어제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기업의 인수·합병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은 작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기업의 인수·합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구미시내에는 「사수하자 구미공단, 단결하자 구미시민」이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구미공단의 핵이라 할 수 있는 LG반도체와 대우전자의 빅딜, OB맥주 공장의 가동중단, 구미 4공단 조성 중단 등 「TK 산업화의 상징」인 구미공단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 모든 것이 외국인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모두 1천3백98건에 88억3천5백만 달러로 전년보다 건수는 32.5%, 금액은 20.0%가 늘어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부문이 5백75건에 57억3천5백만 달러로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의 64.8%를 차지했고 특히 사업부문 인수를 포함한 인수·합병방식이 전체의 53.1%를 차지해 외국인 투자가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정부와 민간기업 모두 외국인 투자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충분한 이익이 없으면 외국인 투자가 이뤄질리 없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시장잠재력과 충분한 인적자원 그리고 기술적 기반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금리와 환율의 불안, 회계제도의 불평등, 노동조합의 비우호적인 태도, 지나친 행정규제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업계의 재편에서 보듯이 합병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세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구촌을 무대로 삼고 있는 공룡 기업들조차 살아남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모든 일을 대립보다는 대화로 풀어나가야 기업의 생과 사를 가름하는 빅딜은 물론 외국인 투자유치가 활성화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유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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