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기기 활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병원의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원장 하권익)이 국산 의료기기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 관심을 끌고 있다.
개원 이후 줄곧 국산 의료기기 자체 개발 및 병원내 의료용구 국산화에 많은 투자를 해온 이 병원은 IMF 관리체제아래인 지난해 국산 의료기기 전시회를 개최,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의료계에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선호도와 보급 확산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의료계는 외국산 의료기기를 선호, 대학 및 종합병원의 경우 95% 이상이 외산이었으나 IMF 관리체제 이후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국산 의료기기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지난해 이 병원이 개최한 전시회를 계기로 상당 부분 국산 의료기기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보건복지부의 후원으로 「제2회 국산 의료용구 전시회 및 세미나」를 오는 11, 12일 양일간 병원 지하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보다 10개사가 늘어난 총 48개 국산 의료기기업체가 참가, 2백20여종의 각종 의료기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 병원이 자체 개발, 특허 및 의장등록 등을 신청한 담배유해성 평가 보조장치, 착색실크 봉합사와 마취기능 모니터링시스템, 수술실 무영등 조정핸들, 감염방지용 주사기, 요실금 환자용 기저귀, 어깨걸이용 폴, Y형 수혈세트 등 10여종의 의료기기 및 용품도 함께 선보인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병원 관계자,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국산 의료용구 현안과 대책」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도 개최될 예정이어서 국산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병원 의공기술과 권혁남 과장은 『전국 의료계 인사들의 보다 많은 참석을 위해 안내장을 의사협회·병원협회 등 주요 관계자와 1천5백여 삼성서울병원 협력병원에 이미 발송했다』며 『이번 전시회 및 세미나를 통해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외국산 의료기기의 수입 대체는 물론 국내 의료기기업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매년 개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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