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기 전문업체인 삼덕전자가 저항기업계에서는 두번째로 종업원 지주회사인 「미래OHM」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97년 부도가 난 삼덕전자는 그동안 꾸준히 재기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부진으로 부채탕감에 어려움이 있어 더이상 회사유지가 어렵다고 보고 최근 종업원 지주회사인 미래OHM으로 새출발하게 된 것이다.
종업원이 회사의 주인이 되는 종업원 지주제는 저항기업계에서 두번째로 도입되는 것으로 지난 95년 저항기업체인 성요사가 종업원 지주회사인 스마트전자로 변신, 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종업원 지주제 도입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삼덕전자의 일부 종업원과 경영진이 참여, 설립된 미래OHM은 삼덕전자의 이사였던 서은섭씨를 대표로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생산활동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모든 종업원들을 끌어 들여 명실상부한 종업원 지주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이다.
미래OHM은 현재 주거래 은행의 담보로 잡혀 있는 삼덕전자의 부지 및 설비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은행이 설비와 부지를 경매에 부칠 경우 이를 사들여 완전한 독립회사로 새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 대표는 『부도로 의기소침했던 종업원들이 이제 곧 자기회사가 된다는 사실 때문에 의욕을 갖고 생산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2∼3년안에 본궤도에 접어 들어 제2의 스마트전자가 되는 한편 삼덕전자의 옛 영화를 되찾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서 대표는 또 『원자재 납품업체 및 금융권에서 미래OHM의 설립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의구심을 불식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미래OHM의 출범에 대해 『기존 소유주가 부채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될 지, 새로운 종업원 지주제 확산의 계기가 될 지는 미래OHM의 행보에 달려 있다』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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