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서버시장은 아시아지역 경제침체 등으로 매출액에서 인텔 칩 기반의 PC서버가 전년비 8% 증가에 그치고 하이엔드기종이 8% 감소, 하위기종이 2%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체별로는 영업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PC서버시장은 가격하락과 하이엔드제품의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비 8% 증가에 그치면서 97년 42%, 96년 50%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올해는 인텔의 신형 지온 프로세서 출하가 수요를 촉진하는데다 세계 2위인 일본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섬에 따라 세계 시장도 두자릿수의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38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컴팩이 시장점유율 29%로 1위를 지켰고 휴렛패커드(HP)와 델 컴퓨터가 각각 13%로 나란히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매출액 기준으로는 HP가 전년비 36% 증가한 17억달러를, 델이 16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델은 시장점유율이 전년보다 76%나 껑충 뛰면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IBM은 지난해 과다한 재고량과 PC서버 브랜드 변경 등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5%증가한 15억달러 매출로 4위(점유율 12%)를 차지했다.
하이엔드서버시장의 경우 지난해 역시 아시아지역 대형 수요처의 시스템예산 삭감 등으로 8.3% 감소한 1백63억달러 규모에 그쳤다. 이 시장은 특히 선 마이크로시스템스·HP 등 유닉스진영이 지난해 시장공세에 적극 나섬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는 IBM이 전년비 17% 늘어난 60억달러 매출로 37.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고 선이 2배이상 증가한 9억7백만달러로 5.6%, 암달이 「밀레니엄 700」시리즈 호조에 힘입어 1백35%나 증가한 7억1천5백만달러 매출로 4.4%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업체인 히타치(히타치데이터시스템스·컴파렉스·올리베티 등 판매업체 포함)와 후지쯔의 경우 매출이 각각 37.7%(11억달러), 43%(14억달러)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위(엔트리)급 서버시장도 지난해 2% 감소한 2백51억달러 매출로 수년이래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 서버가격 하락과 역시 일본시장의 판매부진 등에 따른 것으로 IDC는 풀이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델 컴퓨터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일부업체들은 효율적인 가격정책과 혁신적인 공급, 특화된 홍보전략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IDC는 또 올해에는 중소규모 인터넷 서비스업체(ISP)들의 성장세와 워크그룹용 수요 등이 이 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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