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 부품시장 회복세

 자동차의 내수 및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이에 채용되는 데크메커니즘·스피커·튜너 등 카오디오용 부품시장이 지난해 최악의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반전하고 있어 경기회복을 알리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바닥세를 보였으나 10월 이후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오디오용 부품시장은 이달 현재 전년 동기대비 40% 정도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97년 1월과 비슷한 물량 규모로 카오디오 부품업계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마다 1월부터 3월까지 파업 등으로 인해 조업이 중단, 물량이 대폭 감소됐으나 올해는 조업중단을 유발할 만한 파업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물량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데크메커니즘·스피커·튜너 등 카오디오 부품업체들도 공장 가동률을 높여가고 있으며 올해 매출계획을 당초 예상보다 10∼20% 늘려 잡는 등 경기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데크메커니즘 전문업체인 새한정기는 최근 월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정도 증가, 약 70%의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공장 가동률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0% 가량 높아질 정도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경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스피커 전문업체인 한국음향도 최근 주문물량이 가장 저조했던 지난해 3월에 비해 2배이상 증가, 서울의 구로공장과 경북 영주공장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부진속에서도 환차익으로 2백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한국음향은 이처럼 경기호전이 계속될 경우 올해 매출은 3백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카오디오용 튜너전문업체인 태봉전자도 이달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정도 증가, 이에 대응해 일일 8시간씩 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시간의 잔업을 추가하는 등 자동차경기 회복에 따른 주문물량 증가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내수시장과 달리 수출시장의 경우 최근 환율하락으로 완성차의 수출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환율변화가 올해 카오디오 부품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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