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6월경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오피스2000」의 모습이 처음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버전은 프리미엄 베타2로, 기존의 워드·엑셀·파워포인트·액세스·아웃룩·퍼블리셔 외에 웹페이지 저작도구인 프런트페이지, 그래픽편집 프로그램인 포토드로가 포함되어 있다.
오피스2000이 기존 오피스97과 비교해 달라진 모습은 인터페이스, 한글지원, 인터넷 지원, 백오피스 제품과의 통합 및 공동작업 지원 등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인터페이스면에서는 먼저 전세계적으로 단일한 영어버전의 제품으로 설치를 하고, 각 나라의 필요에 맞도록 추가로 「언어 패키지」를 설치하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따라서 처음 오피스를 설치하면 영어 메뉴가 나오다가 한글 언어 패키지를 설치해야 한글 메뉴로 변환된다.
이는 이미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일본어 및 중국어 입출력시스템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IME를 이용한 것. 특히 워드에서 이 기능을 이용하면 윈도의 지원언어에 상관없이 유니코드가 지원되는 모든 나라의 언어를 입출력할 수 있다.
한글 지원의 개선은 MS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 워드와 경쟁제품인 「아래아한글」과 비교했을 때 한글 입출력 부분에서 뒤처져 왔던 것을 만회하려는 듯 물량공세를 퍼부었다. 우선 유니코드로 한글 1만1천1백72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옛한글 1백50만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본·중국에서 사용하는 2만7천여자의 한자까지 지원하도록 했다.
인터넷 지원도 대폭 강화됐다. 오피스의 모든 제품군이 HTML언어를 지원하며 메일 클라이언트, 웹페이지 저작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과 관련해서는 아웃룩2000의 획기적인 개선이 눈에 띈다. 기존 사용자들이 가장 불만을 갖고 있던 연락처 검색기능이 추가되고, 아웃룩 익스프레스와의 호환, 메일 메시지의 미리보기기능 지원 등 종합적인 일정관리 소프트웨어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갖춰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런트페이지2000도 엑셀의 표를 드래그&드롭 형태로 끌어오면 자동으로 HTML 표로 만들어주는 등 오피스와의 통합에 초점이 맞춰져 개발됐으며, 브라우저 버전에 따라 사용될 수 있는 표준을 자동으로 감지해 웹페이지를 만들어주는 기능 등도 추가됐다.
백오피스 제품군과의 통합은 SQL서버7.0을 무기로 그룹웨어시장을 파고들려는 MS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SQL서버7.0의 데스크톱용 버전인 MSDE(Microsoft Database Engine)를 탑재, 액세스로 작성한 데이터베이스를 별도의 과정 없이 SQL DB로 바꿔줄 수 있다.
또한 그룹웨어에까지는 이르지 못하지만 부분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공동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피스를 설치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토론」이라는 아이콘이 생겨 NT서버를 이용해 작업그룹별로 공동게시판을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오피스2000은 최근 새로 도입된 유로화 표기 및 Y2k문제를 해결해 기업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아직까지 베타2 단계이기 때문에 몇가지 버그가 발견됐지만 이 제품을 사용해본 사용자들은 대체로 프로그램의 안정성이 개선됐고, 문제로 지적됐던 많은 시스템 자원을 사용하는 부분도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버전의 경우 모두 설치하면 6백MB에 이르는 크기이기 때문에 고급사양의 PC환경에서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오피스2000이 출시되면 올해말 출시될 윈도2000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제품으로 시장에서 호응이 클 것으로 예상돼 가뜩이나 줄어든 국내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시장의 입지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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