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소가전업체들이 안팎으로 고민에 처해 있다.
비교적 높은 환율조건에서 해외바이어들과 체결한 수출계약이 환율이 떨어지게 되면 실익은 없는데 제품은 실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경우를 염두에 두고 환율변동에 따른 각종 조건을 달아두거나 일부 선물환을 구입해 두기도 했지만 그래도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환율하락에 따른 중소가전업체들의 우려는 내수시장에 있다.
그동안 환율이 높아 활동이 주춤했던 외국산 가전 수입업체들과 외국 소형가전업체들의 한국 판매법인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
네덜란드 필립스, 프랑스 물리넥스, 독일 브라운, 일본 내셔널 등 외국 소형가전업체들은 지난 연말부터 자체 조직과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다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환율이 하락하자 신제품을 도입하고 수입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데다 올 들어서는 일부 시중백화점들과 함께 품목별 최고 50%까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환율인상과 반덤핑 관세 때문에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단행했던 외국업체들이 환율이 떨어지자 이를 기회로 시급히 판매량 늘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가전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디자인과 품질을 보강한 신제품을 내놓고 각종 실연회를 펼쳐 제품홍보에 나서는 한편, 그동안 개척한 유통망을 확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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