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TV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디지털TV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초기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 세트톱박스는 물론 이를 내장한 디지털TV를 잇따라 개발, 본격적인 수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LG전자는 영국에서 각각 가전업체로는 처음으로 디지털TV를 독점 판매하는 등 이 분야 초기 시장을 주도함으로써 오는 2003년 이후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세계 디지털TV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미국에 총 5백대의 디지털TV를 수출, 미국 일체형 디지털TV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디지털 세트톱박스도 이미 34개 방송국에 공급해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55인치 제품에 이어 65인치 초대형 디지털TV도 오는 5월부터 시판에 들어가 올해에만 총 1만대의 디지털TV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수원공장과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의 디지털TV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미 현지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고급 영상제품 판매전문 유통업체인 다우스테레오사 외에 대형업체 등 거래선 개척에 주력하고 현재 삼성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미국 방송국들과 협력해 삼성전자 디지털TV에 대한 홍보도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도 지난해 영국에 2백대의 위성방송 수신용 디지털TV를 공급한 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총 2만대를 영국 시장에 독점공급, 이를 발판으로 유럽 디지털TV시장을 석권해 나간다는 계획이며 지상파방송 수신용 디지털TV도 올 3월부터 본격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시장이 성숙치 않았다는 판단 아래 시판을 미뤄온 미국 시장에서도 올 상반기 중 64인치 대형 디지털TV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60인치대의 디지털TV와 브라운관을 채택한 보급형 디지털 TV 등을 선보이는 등 모델을 다양화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TV와는 별도로 디지털TV 수신용 세트톱박스도 제니스 브랜드로 이달초부터 판매에 들어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TV 기술 보유업체로서의 명성을 과시할 계획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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