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SW) 공급업체들이 주제도 (主題圖)전산화사업에 SW를 공급해야 할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주제도 전산화사업은 1백10여개의 GIS 관련업체들이 2천5백여명의 실직 인력을 활용해 우리나라 지도를 전산화하는 것으로 이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약 1백50억원. 그러나 이 예산 대부분은 실업자들의 임금으로 지출되고 정작 사업에 필요한 장비나 SW 구매예산이 거의 없어 주제도 전산화사업이 초기부터 부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을 주관하는 국토개발연구원과 한국지리정보산업협동조합측은 주제도 입력용 장비와 SW를 구매하는 대신 이를 7개월 동안 임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국토개발연구원과 조합은 7개월간의 SW 임대비를 10만원으로 정하고 주제도 전산화사업에 참여한 GIS업체들에 SW 공급업체 6군데와 개별 접촉을 벌여 제품을 임대하도록 결정한 것.
여기서부터 SW 공급업체들의 딜레마가 시작됐다. GIS업계 관계자들은 『사업에 참여하자니 수익성이 없지만 그렇다고 사업에 불참하자니 앞으로 GIS사업에 불리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결국 캐드랜드·스몰월드·한국벤틀리·오토데스크코리아·거림시스템·인터그래프코리아 등 6군데의 GIS SW 공급업체 가운데 오토데스크코리아와 거림시스템 등 2군데만 SW공급에 나서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사업을 포기한 상태다.
게다가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오토데스크코리아와 거림시스템도 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금까지 SW를 임대했던 사례가 없었을 뿐 아니라 7개월 동안 사용하는 비용이 10만원으로 금액이 턱없이 적기 때문.
GIS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제도 전산화사업은 실업자들을 위한 고용창출 효과는 있지만 실업자들에 대한 교육비와 시설확보 문제, 전산화 입력용 장비와 SW 확보문제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업이 부실해져 몇년 뒤 이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등의 중복투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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