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SW시장 "서광" 비친다

 IMF 이후 침체일로에 있던 소프트웨어(SW) 유통이 4·4분기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여파로 SW판매는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까지 급락했으나 최근 들어 구매심리가 되살아남아 따라 SW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내년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6월 결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IMF 직후 SW 매출이 예년의 20% 이상 감소하며 연 5백20억원, 월 평균 45억원 안팎의 저조한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9월 매출이 70억원 가량으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10월 이후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예년 수준을 훨씬 웃도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MS가 불황극복의 일환으로 대형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에 SW 전시판매대를 설치, 고객접점을 예년의 두배에 달하는 1천 군데로 확대한 이유도 있지만 지난 3·4분기와 대비해 기업대상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30% 이상 늘어난 데다 하반기 이후 PC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매출이 다달이 15% 가량 신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SW유통사업에 나선 인성정보유통은 한달에 7억∼8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나 윈도NT와 관련해 한시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던 9월에는 15억원 가량으로 매출이 급증한 것을 시작으로 4·4분기 들어 월 10억원 이상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7억원 이상의 행망용 SW 매출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올들어 최고 수준인 17억∼18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자 수도권 제품공급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4∼5시간에서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 물류센터를 용산전자상가에 마련했다.

 MS·어도비·시만텍·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등의 제품 총판권을 가지고 있는 다우데이타시스템의 경우 IMF 체제 이후 SW매출이 20% 이상 감소하며 월 매출은 10억∼12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감소추세에 있던 SW매출이 9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10월에는 1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달 매출은 14억3천만원으로 올라섰다. 더욱이 이달 들어서는 기업 또는 개인 대상의 SW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회사측은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SW를 유통하고 있는 소프트랜드 역시 SW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던 지난 상반기에는 월 3억∼3억5천만원 수준의 매출에 만족해야 했지만 지난 10월 이후 매출이 늘기 시작해 11월에는 5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12월에도 큰 폭으로 신장한 6억5천만원 이상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W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SW 불법복제 단속강화로 정품SW를 구입하는 기업이 늘거나 유통업계가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에 나선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여건이 연초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에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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