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대기소비전력 낮추기 경쟁

 정부가 내년 4월부터 대기소비전력을 낮춘 절전형 제품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기로 함에 따라 가전업계가 내수용 TV와 VCR의 대기소비전력 낮추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경쟁사들과의 제품차별화를 위해 시간당 대기소비전력을 0와트(W)로 떨어뜨린 초절전TV 8개 모델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보급형 제품에는 가능한 한 초절전 기능을 모두 탑재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이 요구되는 고급형 제품에는 초절전 기능의 탑재가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어 별도의 절전회로를 채용, 대기소비전력을 정부의 절전기준인 시간당 3W 이하로 낮출 예정이다.

 LG전자는 내년부터 개발하는 신모델에는 대기소비전력이 시간당 0W인 초절전 기능을 채용하거나 시간당 3W 이하로 유지시켜주는 절전회로를 탑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대형 주력모델에는 초절전 모드를 탑재해 편의성과 고기능성을 유지하면서도 대기소비전력을 1W 미만으로 낮춘 절전형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내수용과 수출용에 동일한 모델을 채용하고 있어 이미 20인치·21인치 등 중형제품의 대기전력은 1.6W에 불과하기 때문에 25인치 이상 대형제품만 시간당 대기소비전력이 3W 이하인 신모델로 교체하기로 했다.

 가전 3사는 이와 함께 VCR의 경우에는 이미 대기소비전력을 정부기준인 4W보다 낮은 시간당 3W 이하인 VCR를 대거 출시했고 1W 미만의 제품까지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당 5W 이상의 대기소비전력을 지닌 일부 고급모델만 시간당 4W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해외에서와 달리 국내에서는 대기소비전력에 대한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내수용 제품에 대해서는 기능 다양화에 치중, 수출용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소비전력을 유지했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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