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름을 찾아라.」 방산업체인 LG정밀과 전자부품업체인 LGC&D가 합병되면서 새옷으로 갈아입었으나 회사를 대표할 만한 마땅한 이름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재 내부적으로 여러 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검토하는 안마다 일장일단이 있어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기존의 LG정밀이라는 이름을 고수하자는 안이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와 체결한 기존의 계약관계를 수정해야 하는 등 방산업체의 특성상 사명변경에 따른 어려움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LG정밀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더구나 IMF의 여파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있는 마당에 사명변경에 따른 CI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사명변경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도 지난 24일 주총을 열고 LG정밀이 LG C&D를 흡수합병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당분간 LG정밀이라는 이름을 고수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LG정밀이 합병회사의 이름으로 부적당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우선 정밀이라는 이름이 전자분야의 특성보다는 기계분야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어 사업 성격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정밀에 흡수합병되면서 분위기가 위축된 전자부품쪽의 사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라도 사명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새로운 합병회사의 사명을 「LG전기」로 하는 안도 검토했으나 너무 진부한데다 경쟁그룹인 삼성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이름이어서 신선한 이미지를 주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와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 회사는 새 회사의 사명을 짓는 데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회사이미지를 대표할 만한 이름을 찾을 계획이다.
현재 합병에 따른 주주들의 이의신청을 받고 있는데 내년 2월중으로 합병절차를 끝내고 3월 1일자로 합병회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나오고 있는 여러 이름들은 대부분 예전에 사용했던 이름이어서 회사이미지를 알릴 만한 산뜻한 이름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면서도 『새회사의 사명을 짓는 데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회사이미지를 대표할 만한 이름을 찾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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