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대표 이승우)이 스핀오프(Spin-off)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메디슨은 최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홍보실을 홍보 대행사인 퓨처커뮤니케이션으로 스핀오프 한 데 이어 기업의 핵심 부서인 고객부(애프터서비스 담당)와 마케팅부를 내년 1월 1일자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 94년 11월 한방의료기기 사업부를 메리디안으로, 94년 12월 의료정보 사업부였던 마이다스사업부를 메디다스로 독립시켰으며 96년 5월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사업부를 메디페이스로 독립시켰다. 또 96년 11월에는 생체신호 관련기기 부서를 세인전자와 합작회사인 바이오시스로, 지난 10월에는 내시경 사업부를 웰슨엔도테크로 각각 스핀오프 한 바 있다.
이처럼 이 회사가 사내 벤처 성격의 사업부를 보육한 후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키는 스핀오프에 적극 나서는 것은 조직의 비대화에서 오는 단점을 사전에 제거하고 책임 경영을 강조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 회사는 스핀오프에 그치지 않고 인트라 벤처(Intra-venture)라는 신 경영기법을 내년부터 기업내 전 사업부문에 적용키로 했다.
인트라 벤처란 각 사업부를 사내 기업으로 보고 독립채산제로 운영함으로써 기업내 사업부를 하나의 벤처기업처럼 운영하는 것이다. 즉 예전에는 각 사업부가 재무 부서에서 1년 예산을 받아 사업을 추진했으나 새 제도에서는 각 사업부가 연초 재무 부서에서 자금을 대출받아 연말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 사업부별 경영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도 차등 지급된다.
이 회사는 이 제도를 통해 1인당 매출 8억원, 1인당 부가가치 1억원을 달성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 회사의 1인당 매출은 6억원, 부가가치는 6천만원 선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올해 약 5억원을 투입, 사내 회계시스템을 인트라 벤처 개념에 맞게 정비했다.
메디슨 관계자는 『스핀오프 활성화로 가족회사가 많아졌지만 전부 보건의료 분야에 집중돼 기존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경영과 현격한 차이가 있으며, 이는 메디슨의 또 다른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인트라 벤처라는 개념도 자율과 경쟁 및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조직을 효율성 있게 운영하고 기업의 대형화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경직성과 관료화를 타파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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