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영 "비효율"

 외국의 공영방송사에 비해 KBS의 비용 증가율이 높고 인건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공영방송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선 현재 60%선인 광고 의존도를 절반으로 낮추고 수신료를 4천원으로 우선 인상하되 장기적으로는 물가에 연동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방송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외국방송사의 21세기 경영전략-공영방송사의 재정을 중심으로(연구책임자 권호영 책임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감안, 세계 각국 공영방송사들의 실질비용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NHK 4.3%, BBC 3.8% 증가한 데 반해 KBS는 75년부터 95년까지 14.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비용 중 인건비 구성비도 높았다. 지난 90년 이후 KBS의 인원은 연평균 0.2% 감소했지만 NHK는 2.0%, BBC는 3.7%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1인당 인건비는 KBS가 5.3% 증가했으나 NHK는 3.1%, BBC는 2.7% 증가했다. 특히 최근들어 스포츠 중계권료 등 저작권료 인상, 탤런트 등 배우들의 임금 증가, 원고료 인상 등의 요인으로 KBS 역시 다른 공영방송사와 마찬가지로 제작비 인상이 인건비 인상률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수신료 징수비용도 외국 공영방송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KBS가 한전에 위탁하고 있는 수신료 징수비용이 수신료 징수액의 11.3%인 데 비해 영국은 5%, 일본은 9.5%, 독일은 3% 등으로 낮았다.

 한편 이 보고서는 KBS의 공영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수신료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수신료를 현수준에서 장기간 고정시켜 놓으면 KBS의 재원구조에서 광고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광고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되 수신료를 우선 4천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수신료의 변경을 논의하는 관행이 없는 점을 감안, 수신료 징수의 근거를 방송법에 명기하거나 KBS 예산을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심의하는 등 절차상의 개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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