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 "TV보다 쉬운 컴퓨터" 쓴 탤런트 강남길씨

 인기 연예인으로 「TV보다 쉬운 컴퓨터(영진출판사)」를 내놓은 강남길씨(40). 그를 빼놓고 올해 컴퓨터 출판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강씨가 지난 6월 선보인 「TV보다 쉬운 컴퓨터」는 서점에 진열되기가 무섭게 매진되면서 거의 1년 내내 컴퓨터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말 현재 공식 집계된 판매 부수만도 6만여부. 이같은 실적은 특히 올해 10만부 이상의 대형 베스트셀러가 전무한 가운데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강씨는 현재 이 책에 이어 제 2탄으로 오는 1월 선보일 「TV보다 쉬운 인터넷」의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더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컴맹이었던 강씨가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3년 전 동아 케이블TV 「컴퓨터로 여는 세상」의 진행을 맡으면서부터. 진행을 맡은 사람이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몰라서 되겠느냐는 생각에 컴퓨터를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러나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갈 시간은 없고 주위에 물어볼 사람도 없었기에 궁리 끝에 컴퓨터 입문서를 10여권 구입했다. 그는 곧 『책이 너무 어렵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쉽게 설명해도 될 내용을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며 어찌나 기죽이게 설명해 놓았는지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과부 마음은 과부밖에 모른다』는 점에 착안, 『「TV보다 쉬운 컴퓨터」를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발간되자마자 입문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후 지금까지 줄곧 상위권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강씨는 그 이유를 묻자 『정말 쉽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마음이 독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된 것 같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또 베스트셀러 저자가 된 후 겪은 에피소드도 여럿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얼마 전 한 독자로부터 시외전화가 걸려왔는데 책을 다 읽고도 10분만에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했다고 하기에 자세히 물어보니 모뎀이 없었다고 대답한 경우도 있었다』고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는 또 초보자들이 흔히 어려운 숙제로 생각하는 키보드를 익히기보다는 처음부터 마우스를 이용해 컴퓨터를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또 키보드를 익힐 때도 채팅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컴퓨터는 이제 특정 목적을 위해 특정인만이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지론. 그는 『우리 아이들은 컴퓨터에 설치된 백과사전으로 숙제를 해 프린터로 출력해서 학교에 제출한다』며 『나 자신도 아이들과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컴퓨터는 복잡한 정보사회에서 온가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도구라는 것이다.

 그러면 올해 컴퓨터 서적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로 화려하게(?) 변신한 강남길씨의 컴퓨터 활용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이 질문에 대해 『윈도·아래아한글·PC통신·인터넷 접속 등 비교적 쉬운 작업은 물론이고 개인 홈페이지 제작, 시스템 설정 및 어렵지 않은 에러 복구 등의 작업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한 후 『중급을 넘어 이제 고급 사용자로 가는 단계』라고 조심스럽게 자평했다.

<서기선 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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