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정통부 청사에 남궁석 장관이 일으키는 새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국회와 행정부, 언론사 등에 인사 다니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는 남궁 장관은 실국장들의 소관업무 보고는 아예 일요일에 받겠다고 선언, 정통부 간부진들을 27일 전원 출근토록 했다.
남궁 장관은 한걸음 더 나아가 28일 오전 9시에 정통부 본부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정보화 특강」을 갖기로 해 자신의 정책철학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SDS 사장을 역임, 이미 대부분의 정통부 간부진들을 꿰뚫고 있는 그는 『과거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던 간부들을 인사조치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일도 없지만 혹시 그렇더라도 오히려 중용하겠다』고 말해 나름대로의 인사구상도 마무리했음을 내비쳤다.
아직 업무보고도 받지 않은 남궁 장관이 이처럼 밀어붙이자 정통부 주변에서는 전임 배순훈 장관과 비교, 바짝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똑같은 민간기업 출신이지만 배 전장관이 전략가형 스타일이었다면 남궁 장관은 「전투」로 잔뼈가 굵은 백전노장 야전사령관 타입이라는 것이다.
특히 남궁 장관은 청와대가 밝힌 발탁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탁월한 조직장악력과 추진력이 강점이이서 이석채·강봉균 전장관에 이어 강성장관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 참모들에게 자신의 정책구상을 직접 제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관철, 집행하는 스타일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노장답게 정통부가 나가야 할 전략적 지향점과 이를 실천해낼 수 있는 전략적 접근방안을 차례로 제시하고 정통부 간부진들을 독려하고 있다.
남궁 장관은 24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통부의 캐치프레이즈를 「희망을 쏘아올리는 광화문의 분수대가 되자」로 결정하고 자신은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빛의 속도로 일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 구축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이 민간기업에 뒤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전제한 뒤 『우리도 일류가 될 수 있고 반드시 일류가 되자는 마음가짐부터 고쳐잡는 일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남궁 장관은 그 예로 체신금융업무를 꼽았다. 그는 『금융서비스 친절도를 조사해보면 신한은행이나 삼성생명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정통부의 금융업무도 이들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고 꼭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장관은 『전화 친절히 받고 손님에게 인사 잘하고 신속하게 업무처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비단 체신금융뿐 아니라 정통부 모든 부서가 일류가 되겠다는 의욕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각후 이건희 삼성회장과 만났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 회장이 『삼성에 꼭 필요한 인물이지만 나라 일에 쓰려고 불렀다면 기꺼이 가라. 그리고 가거든 삼성은 완전히 잊어버려라』고 한 말을 소개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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