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본체와 모니터의 인터페이스를 디지털 신호로 처리하는 실리콘이미지사의 패널링크 기술이 평판디스플레이(FPD) 모니터분야에서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실리콘이미지사는 최근 모든 주요 그래픽 가속기(VGA) 칩 생산자들이 앞으로 생산할 제품의 직접 인터페이스를 실리콘 이미지 패널링크(Silicon Images PanelLink) 디지털 송신소자칩에 제공하기로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예전에 PC 및 그래픽 기판 생산업체들이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칩에서 출력된 아날로그 영상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야 하는 과정을 거쳤으나 이 조치로 이같은 부가회로 없이 직접 디지털 신호를 출력할 수 있게 됐다.
엔비디어·3Dfx·렌디션·S3·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트라이던트사 등이 최근 패널링크 인터페이스에 대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며 ATI·3Dlabs·SiS 등은 이미 패널링크 송신소자칩에 직접 인터페이스 하는 제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함께 인텔·컴팩·IBM·NEC·마이크로소프트가 참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단체인 디지털 디스플레이 워킹그룹이 디지털 기반의 액정표시장치(LCD) 플랫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패널링크 기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워킹그룹은 내년 1월 디지털 기반의 LCD 플랫폼을 확정, 발표할 예정인데 이 표준으로 현재 유일한 디지털 인터페이스 기술인 실리콘이미지사의 패널링크 기술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미 컴팩 등 일부 PC업체가 평판디스플레이 모니터에 패널링크 기술을 채용하고 있고 삼성·LG 등 국내 평판디스플레이 생산업체도 일부 고급 모델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패널링크 기술이 어느 분야까지 적용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패널링크 기술은 평판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중심으로 채용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디지털디스플레이 워킹그룹은 이 기술을 노트북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인터페이스 기술과 표준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내쇼날세미콘닥터 한국지사의 한 관계자는 『평판디스플레이 모니터와 관련, 패널링크 기술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노트북시장은 기존 아날로그 인터페이스인 LVDS 기술이 제품 구현과 가격 면에서 패널링크에 비해 크게 유리해 노트북시장에서 패널링크 기술이 채용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평판디스플레이시장은 향후 3년동안 5.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CRT시장 성장률의 3배가 넘는 18.7%의 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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