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환율변동이 심한 가운데 부품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적정환율은 어느 선인가.
대체로 부품업체들이 생각하고 있는 환율적정선은 1천3백원이다. 이 선이 무너질 경우 최소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1천2백원선을 보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이 정도의 환율을 유지해야만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엔화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품업체들 입장에선 지금의 엔강세가 반전되어 1백20엔대 이하로 떨어지는 최악의 순간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LGLCD·현대전자 등 TFT LCD 3사의 경영기획 담당자들은 『현재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1천3백원으로 예상하고 제품판매가와 경상이익 등을 세워놓았다』면서 『올 들어 수출이 10억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될 정도로 유망산업으로 부각된 상황에서 마지노선인 1천2백원선이 무너질 경우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흑자기조를 다질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업체들은 일본 업체들과 직접적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지금과 같은 1천1백원대의 환율로는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마케팅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엔화가 1백15엔에서 2백엔 사이를 유지할 경우 브라운관업체들의 환율 마지노선은 1천2백50원선을 유지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환율이 1천3백원선을 넘나들면서 일본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많이 잠식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만일 내년에도 1천2백원 이하로 떨어지고 엔저 현상마저 동시에 겹치게 되면 다시 일본 업체들에 시장의 많은 부분을 내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LG C&D·대우전자부품 등 종합부품 3사들도 내년도 환율적정선을 1천3백원대로 가져가야 올해와 같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특히 1천3백원선의 유지가 어려울 경우 방어해야 할 마지노선으로 1천2백50원선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천2백원선 이하로 떨어지면 세트업체들이 경쟁력을 상실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부품시장 자체를 축소시키게 된다』면서 『따라서 물량감소로 인한 부품단가의 인상을 불러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품업체들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은 올해 초에 이미 환율을 1천4백∼1천5백원대로 보고 부품판매가를 인하해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1천3백원선 이하로 떨어질 경우 부품판매가의 인상도 쉽지 않아 매출과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화절상은 외화부채가 많은 대기업들에는 외채이자의 감소라는 혜택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원부자재 가격상승 등의 부담도 만만치 않아 실제적인 혜택을 보기 어렵다』면서 『내년도에 적정환율 1천3백원선을 유지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부품업체들의 경쟁력 확보면에서 유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도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율적정선을 미리 설정하고 능동적으로 환율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부품업계의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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