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자저울시장 경쟁 가열

 반도체·금속·전선·식품가공·귀금속·환경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산업용 정밀 전자저울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틀러코리아·싸토리우스코리아·오하우스코리아·카스·데스콤·한국에이엔디·에이컴 등 전자저울업체들이 전자소자와 의약품 등의 중량과 비중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정밀 전자저울을 잇따라 출시,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경기침체로 시장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4천∼5천대 규모로 줄어든 산업용 전자저울시장을 놓고 관련업체가 이처럼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올들어 전자부품·화공약품·식품 관련업체 및 학교·연구소 등이 제품개발과 품질관리를 위해 단순히 무게만 측정하던 제품구매에서 탈피, 무게는 물론 성분과 계수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정밀 전자저울 도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유럽의 사토리우스와 메틀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고가 초정밀 전자저울시장에 오하우스코리아가, 카스·데스콤·한국에이엔디가 주도하던 중급 정밀 전자저울시장에 에이컴이 가세하면서 공급경쟁도 가일층 뜨거워졌다.

 고가 초정밀 전자저울시장을 주도하는 메틀러코리아와 싸토리우스코리아는 고기능 제품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유지, 시장점유율을 지속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오하우스코리아(대표 김세중)는 지난 1년간 3종의 중·고가 정밀 전자저울을 출시하는 등 시장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하우스코리아가 초정밀 전자저울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보이저」는 무게단위(g, ct, dwt, ib, oz)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중량과 비중 측정이 가능하며, 중급시장을 겨냥한 「익스플로러」는 시간과 온도에 의한 편차를 제거하며 무게를 설정해 비교 측정할 수 있다.

 상업용 전자저울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카스(대표 김동진)는 0.01g까지 무게 측정이 가능한 고정밀도 미량 정밀저울을 내놓고 실험실·학교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전자저울 자체 검정기관으로 지정받은 데스콤(대표 임정식)은 제약·식품업체의 실험·품질관리용으로 0.01㎎까지 측정하는 정밀 전자저울을 개발, 공급에 나서는 한편 5만분의1의 정밀도를 지닌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 계량시스템업체인 AND社와 합작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에이엔디(대표 이재춘)도 0.01㎎까지 측정하는 AND社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카스의 일부 기술진이 지난해 설립한 에이컴(대표 백성흠)은 무게의 백분율 계산은 물론 미세부품의 계수·계량이 가능한 유통용 전자저울 및 초정밀 전자저울을 잇따라 개발하고 국내외 전자저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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