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 새로운 KS기준에 따른 냉방평수 표기법이 적용되면서 가전업체들이 일부 제품에 대한 냉방능력을 상향조정하는 등 급작스런 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심리적 박탈감 및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99년 신제품부터 적용되는 에어컨 냉방평수표기법과 관련한 KS규격 개정이 에어컨의 냉방능력을 상향조정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가 최근 99년형 에어컨 신제품 가운데 기존제품과 냉방평수에 차이가 많이 나는 일부 제품의 냉방능력을 기존제품보다 1백∼2백㎉/hr 정도씩 높여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당초 지난 17일 예약판매와 함께 출시할 예정이었던 20평형 패키지에어컨(기존 25평형 표기)의 냉방능력을 상향조정해 23평형으로 변경해 출시했다.
이들 업체가 이처럼 99년형 에어컨 신제품의 냉방능력을 상향조정하고 있는 것은 이번 신제품부터는 7천1백㎉/hr급 이하의 가정용 에어컨에는 모두 평당 3백49.8㎉/hr의 부하기준이 적용돼 룸에어컨은 냉방평수가 확대표기되나 패키지에어컨의 경우는 반대로 냉방평수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기존보다 높은 부하기준이 적용되는 패키지에어컨의 경우 실제 냉방능력에는 변함이 없어 소비자가격은 기존제품과 동일하지만 평형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심리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평당 4백12.5㎉/hr의 부하기준이 적용돼온 룸에어컨의 경우 기존에 7평형으로 표기되던 2천8백㎉/hr급 제품은 8평형이 되고 6천㎉/hr급 제품은 15평형에서 17평형으로 변경되는 등 1∼2평씩 평형이 확대됐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2백97㎉/hr의 부하기준에 따라 냉방평수를 산정해온 패키지에어컨의 냉방평수는 기존에 20평형까지 표기할 수 있었던 6천1백㎉/hr급 제품이 17평형으로 통일되고 7천1백㎉/hr급 제품도 25평형까지 표시하던 데서 20평형으로 통일되는 등 냉방평수가 축소된 셈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제품간의 냉방평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서도 타사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으로 25평형에서 20평형으로 냉방평수가 줄어든 7천1백㎉/hr급 제품 대신에 이의 냉방능력을 7천2백㎉/hr로 높인 23평형 제품을 출시하고 20평형에서 17평형으로 줄어든 6천1백㎉/hr급 제품도 6천2백㎉/hr로 높여 18평형으로 출시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패키지에어컨의 경우 18평형 제품까지는 각 제품간의 냉방평수 차이를 3평으로 유지하고 23평형 제품으로는 기존 25평형 제품을 대신해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박탈감을 최소화시켜준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패키지에어컨의 경우 17평 이하의 제품은 새로운 부하기준을 적용하더라도 냉방평수가 1평 정도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으나 7천1백㎉/hr급 제품은 25평형에서 20평형으로 무려 5평이나 줄어들게 됨에 따라 이의 냉방능력을 7천2백㎉/hr로 상향조정해 23평형으로 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겪을 심리적 혼선을 최대한 방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4평형 및 17평형 룸에어컨도 새롭게 출시하는 등 룸에어컨 제품군도 다양화시켰다.
한편 국내 에어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에 이어 기존 제품과 동일한 냉방능력의 제품으로 예약판매에 나서고 있는 다른 전문업체들도 조만간 이와 유사한 냉방평수의 신제품을 속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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