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시안게임 마케팅 성적표

 총 2천만 달러를 투입해 「제13회 방콕 아시안게임」을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적극 활용한 삼성전자의 스포츠마케팅 전략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총 15일간 펼쳐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눈에 띈 브랜드는 단연 삼성전자였다는 게 스포츠 마케팅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방콕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대만의 에이서 등 다른 스폰서들이 1천만 달러 이상에 스폰서계약을 체결했음에도 경기장 펜스광고와 거리광고 등에서 우선권을 획득했다.

 경기장 펜스와 거리, 그리고 선수들의 앞가슴에 단 광고의 노출도가 1위를 랭크, 스폰서 비용의 수배 이상에 달하는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전시관과 점보트론 등 부대행사를 마련한 것도 삼성의 스포츠 마케팅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시관은 관람객수가 총 25만명인 것으로 집계돼 전체 관람객수의 75%를 차지, 2위를 기록한 타이항공의 9%를 8배 이상 능가했다.

 또한 경기장 밖에 대형 점보트론을 설치해 입장하지 못한 관람객들에게 경기내용을 생중계해줌으로써 태국민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누렸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태국 현지에서만 20% 이상의 매출확대를 거뒀던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한 이번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태국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면에서도 2군 브랜드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샤프를 누르고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1군 브랜드인 소니와 마쓰시타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스포츠 마케팅에서 가장 성공작은 마라톤과 삼성MVP상.

 삼성이 스폰서들간 경합으로 축구를 포기하는 대신 마라톤의 수여식을 택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이봉주 선수가 우승함으로써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마라톤 우승자 수여식에 이어 폐회식에 바로 앞서 거행된 삼성MVP상 수여식은 삼성의 이미지를 전 아시아에 한껏 고조시킨 깜짝쇼로 평가받았다. 삼성MVP상이라는 이름 때문에 스포츠의 상업화라는 지적도 없지 않았지만 이같은 논란은 언론에 삼성의 이름이 더 많이 거론되게 함으로써 오히려 삼성을 홍보하는 효과까지 거두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와 이벤트에만 치중한 나머지 각국 언론들을 상대로 한 홍보활동에는 크게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돼 앞으로 삼성의 스포츠 마케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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