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밀과 LG C&D의 합병회사가 최근 전자미디어CU로 편입되면서 조직개편 및 임원승진인사를 마무리짓고 새롭게 출범한다.
전자부품과 방산업체의 합병에 따른 후유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조직개편에서는 커다란 변화는 없었다. 사업성격이 전혀 상반된 방산과 전자부품사업을 합병한 점을 감안해 CU측은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 차례에 걸친 합병으로 사기가 크게 위축된 전자부품의 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상대적으로 22일 CU인사에서도 기존 임원들을 크게 배려한 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합병회사의 임원 중에서 5명의 임원이 한 단계씩 승진한 것이다. 전자미디어CU의 계열사 중에서 한 명의 임원도 승진하지 못한 계열사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정밀과 C&D 합병회사의 경우는 아주 파격적이다.
전자부품 관련의 조직은 기존 조직을 그대로 살려 고주파부품·정밀기구부품·음향부품 등 3개 OBU체제로 되면서 오히려 타 계열사에 비해 큰 폭의 승진인사까지 겹쳐 오랜만에 임직원 사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음향부품 OBU와 고주파부품 OBU를 맡은 김충지 상무와 안희민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됐으며 정밀기구부품 OBU는 장영석 상무가 그대로 맡았다.
아울러 음향부품 OBU 소속의 개발생산담당을 맡고 있는 변홍정 상무보도 상무로 승진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전자부품과의 합병으로 실적에 비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 스피커부품업체인 LG포스타의 입장을 고려한 측면이 엿보이고 있다.
대신 유도무기·레이더분야 등 방산사업부와 전자계측기 등 전자사업부로 분리됐던 정밀의 조직을 통합해 사업본부체제로 개편하면서 조직을 단출하게 가져간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통합된 시스템사업본부장에는 방산사업부를 이끌어 왔던 구자준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사업기획담당까지 겸임하게 됐다.
더구나 시스템사업본부는 사업기획담당과 영업담당·구미주재담당·해외사업담당까지 포괄하고 있는데 22일 CU승진인사에서 영업담당의 오종환 수석이 상무보로 승진함으로써 구 부사장의 힘은 예전에 비해 한층 강화됐다.
정밀과 C&D로 흩어져 있던 연구소도 통합해 경영기획담당 및 경영지원담당과 함께 사장직속으로 편입시켰다. 통합연구소의 소장에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정밀의 전자사업부장을 맡아 왔던 이창수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 임명했다. 경영기획담당에는 정밀의 지원담당인 허광호 상무보를, 지원담당에는 C&D 기획담당인 양상윤 상무보를 각각 선임했다.
이밖에 정밀기구부품 OBU와 음향부품 OBU가 있는 양산공장에 경영지원담당을 두어 인사·노경·총무·회계 등을 총괄해 지원토록 했다. 아울러 방산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정밀의 전문위원과 연구위원들을 그대로 둠으로써 송재인 사장을 보좌하도록 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승진인사로 정밀과 C&D 합병회사의 물리적인 결합은 마무리됐다. 이제 송재인 대표체제가 본격 가동됨으로써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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