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프린터> 대형 프린터 시장 동향

 올해 대형 컬러프린터시장은 주요 수요처인 광고·인테리어·기획사·캐드 및 그래픽업계의 극심한 불경기 한파로 신규구매가 부진했다.

 이는 대형프린터 도입시에 2천만∼3천만원의 비용이 드는데다 기업의 인력구조 조정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유휴장비가 늘어났으며 사용자들의 구매성향이 대체제품을 선택하려는 방향으로 변했다는 점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HP·태일시스템 등 대형 컬러프린터 공급업체들은 할부임대제도·무이자할부판매·보상판매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서까지 수요진작을 위해 마케팅을 전개했지만 올해 대형 프린터시장은 큰폭의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프린터시장에서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한국HP는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 학교시장을 겨냥해 저가형 대형 프린터인 「디자인젯 488CA」를 내놓고 학교를 방문, 교사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 한해 대형 프린터시장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국HP와 함께 미국 엔캐드사의 「노바젯」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태일시스템이 두드러진 활동을 벌였다.

 또 독일 아그파, 일본 미마키(Mimaki), 그리고 미국의 롤랜드·캘컴·텍트로닉스 등이 50∼60인치 크기의 전문인쇄용 장비를 공급하며 시장확대를 도모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한국코닥과 한국엡손이 광고·기획사·그래픽 출력소시장을 타깃으로 잉크젯방식 대형 컬러프린터를 잇달아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내년도에는 공급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코닥은 올 8월부터 대형 프린터사업을 본격 전개, 3개월간 1백여대를 판매하는 등 대형 프린터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으며 한국엡손도 잉크젯프린터시장의 노하우를 적극 동원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대형 컬러프린터는 당초 캐드도면 인쇄용도에서 옥외광고나 안내판, 사진인쇄 용도로 쓰임새가 확대되면서 제품성능이 3백dpi급에서 6백dpi급 이상으로 크게 개선됐다. 개인용 잉크젯프린터분야에서 해상도 공방전의 주역으로 떠오른 일본 엡손의 「마이크로피에조 헤드」를 사용한 제품도 출시돼 1천4백40dpi 지원을 두고 논란이 벌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제품동향으로는 최근 6색∼8색 등의 잉크카트리지를 사용하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잉크용량을 크게 늘리거나 잉크의 번짐현상을 막기 위해 잉크건조 메커니즘을 변경한 제품들도 다양하게 발표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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