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PC시장> PC 수출 현황

 PC가 반도체와 모니터의 뒤를 이어 국내 경제를 이끌어갈 차세대 수출 효자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10월말 기준 정보통신산업 수출입 동향분석」자료와 관련업계에서 집계한 자료를 근거로 추산한 올해 PC 수출액은 총 4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1억7천만달러에 비해 73%가량 늘어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PC수출액 증가는 그동안 국내 수출주력품목으로 여겨져온 반도체와 모니터가 10월 말까지 집계된 수출액(정보통신부 자료참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와 29.3%가 감소된 것과 대조적이다.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LG전자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올들어 내수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위축된 반면 환율인상, 세계 PC제조업체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증가 등 해외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해외영업망 확충 등을 통한 수출총력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 주요 PC제조업체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외에 현지법인 및 지사를 설립하고 미주시장 위주에서 벗어나 일본·유럽·중국 등 새로운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는 동시에 기존 민수시장은 물론 새롭게 부상하는 정부기관 등 관수시장에도 적극 참여 함으로써 수출물량을 크게 늘렸다.

 아울러 엑스정보산업·현주컴퓨터 등 중견 PC제조업체들이 올들어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개척을 적극 추진한 것도 국내 PC 수출물량 증가에 일조를 했다.

 올들어 국내 PC수출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업체는 대우통신과 삼보컴퓨터.

 대우통신은 올해 초 환율인상 등 수출여건이 크게 개선된 이후 미국 동부지역에 지사를 설립, 해외판매망 확충에 착수하는 등 대대적인 수출총력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가동했다.

 대우통신은 특히 지난 6월 노트북PC 솔로시리즈의 미국 「NSTL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9월에 데스크톱PC 부문에서도 NSTL인증을 획득하고 미주지역은 물론 유럽의 군 및 정부기관 등 새로운 영업분야를 개척하고 여기에 제품공급을 집중하면서 PC제조업체 가운데 최대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대우통신은 4·4분기 선적분을 포함해 올해 수출한 PC수출 물량이 24만대(금액 1억4천만 달러)에 달해 60만대(금액 4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총 PC 수출실적 가운데 약 35%가량을 차지했다. 대우통신의 이같은 수출물량은 지난해 5만8천대에 비해 약 4백%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대우통신은 데스크톱PC 21만대와 노트북PC 3만대 등 올해 PC수출 전량을 자가브랜드로 수출함으로써 영업수익 및 회사이미지 제고를 극대화했다.

 삼보컴퓨터는 올해 초 영업팀을 수출위주로 재편하는 등 전사차원의 수출총력체제를 갖추고 기존 주기판(마더보드), 반제품(베어본시스템), 완제품 등 3개 기종 수출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완제품 위주의 수출전략을 구사하면서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특히 지난 10월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와 공동으로 미국에 설립한 현지 판매법인인 e머신즈의 본격적인 영업 전개 이후 20만대의 초저가PC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힘입어 올해 22만대의 PC 완제품을 수출, 지난해 1만3천대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또 중국 동북지역의 중공업 중심도시인 심양시와 「삼보컴퓨터의 대규모 컴퓨터 산업단지에 대한 한·중 심양 합작투자 의향서」 조인식을 갖고 합작투자에 공식 합의함으로써 향후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삼보컴퓨터는 심양시에서 토지, 공장, 현지시설과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고 삼보컴퓨터가 PC생산 기술을 제공해 내년 상반기중에 중국에 컴퓨터생산 및 기타 부품제조 업체 등이 대거 입주하는 10만평 규모의 「삼보컴퓨터종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노트북PC와 이동형 컴퓨터로 수출전략을 이원화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컬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를 채택한 핸드헬드(H)PC(모델명 페넘익스프레스)를 개발, 해외시장에 출시해 한 달 만에 5천여 대의 공급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해외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팀을 가동하면서 수출총력체제에 돌입해 올해 총 10만대의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를 수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PC물량 면에서 타사에 비해 뒤져있으나 고가제품 판매와 자사부품 공동판매를 통해 물량대비 금액과 수익면에서는 높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한 멀티캡도 최근 PC수출여건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최근 독일지역에 현지법인이나 지사의 설립을 추진하는등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별도법인 형태로 진출할 경우 현지 PC유통업체와 인수 또는 합작형태로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과 독자적으로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다.

 멀티캡은 내년 상반기중에 법인이나 지사설립을 완료하고 우선 자체 생산하고 있는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를 자사브랜드로 판매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내 대형 PC제조업체를 대상으로 OEM방식으로 대량 판매하기로 했다.

 중견 PC제조업체인 엑스정보산업은 올들어 수출전담 부서를 새로 구성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이후 홍콩·페루 등지에 PC를 비롯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 등 주변기기를 포함해 올해 총 24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다.

 또 현주컴퓨터는 올들어 수출업무를 전담할 해외사업팀을 새로 설치하고 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 동남아지역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수백대 규모의 PC수출을 완료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내년부터 미주 및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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