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라이징 선

 미국의 유명 경제지인 「포천」은 최근 적자와 치열한 경쟁으로 얼룩진 정보산업에서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을 업체로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손꼽았다. 이 난국에서도 매년 두 자릿수의 고속성장을 거듭하는데다 90억 달러를 넘는 매출 그리고 현금보유액만도 10억 달러를 넘는 점을 들고 있다.

 지난 82년 앙드레 벡톨샤임, 빌 조이, 비노드 콜사, 스콧 맥닐리 등 네 명의 야심에 찬 이상주의자들은 「탈중앙집중식 이기종 컴퓨팅 환경」을 주창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허술한 사무실에서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창업했다. 창업과 동시에 발표한 「Sun1」 워크스테이션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6년 동안 1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면서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15년 동안 선의 각종 제품은 업계의 최첨단을 선도하면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 97년의 매출은 85억 달러, 순익은 7억8천만 달러였으며 올해는 매출 1백억 달러, 순익 1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요즘 이 선의 행보가 업계의 최대 관심거리다. 업계의 관심을 증폭시킨 최대 사건은 다름아닌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자바 분쟁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법원은 MS가 선의 자바 프로그램을 윈도98과 인터넷 익스플로러 4.0에 불법 변용했다며 90일 안에 이를 수정토록 판결했다. 이로써 MS는 앞으로 선의 호환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않고는 자바 코드가 포함된 어떤 소프트웨어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선은 최근 오라클과 협력해 별도의 운용체계(OS)가 필요없는 서버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그동안 OS분야의 독점력을 바탕으로 각 응용부문으로까지 사세를 확장해 나가던 MS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또 기존 윈텔에 대응한 새로운 대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점차 한계상황에 접근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을 설립했던 4명의 이상주의자들의 이상은 창립 15년만에 1백억 달러 매출이라는 대단한 성공으로 실현됐다. 앞으로 이들의 이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이에 따라 현재의 컴퓨팅 환경이 어디까지 변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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