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MP3플레이어 시장 앞다퉈 진출

 국내 대기업들이 차세대 유망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MP3플레이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주문형음악(AOD)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G·대우·현대·SK 등 전자업체들이 최근 단독 또는 벤처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MP3플레이어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LG·SK 등은 계열사를 통해 MP3플레이어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AOD사업에 경쟁적으로 진출함으로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최근엔 5대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한화·코오롱 등 국내 종합무역상사들이 MP3플레이어 수출전담팀을 구성, 해외 거래선을 통한 벤처기업들의 수출대행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때아닌 벤처기업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MP3플레이어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은 국내 네티즌들이 3백만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MP3플레이어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은 MP3플레이어 시장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이 본격 형성되기도 전에 이들이 과열경쟁을 벌일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삼성전자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을 통해 MP3플레이어 상품화를 추진하는 한편 삼성전자·삼성영상사업단 공동으로 AOD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벤처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는 LG전자 오디오사업부를 통해 MP3플레이어 개발을 직접 진행하는 한편 벤처기업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또 LG인터넷은 BR네트콤과 함께 AOD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오디오테이프 생산업체인 SKM을 통해 MP3플레이어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 리퀴드오디오와 합작사인 리퀴드오디오코리아를 설립, 복제방지시스템 및 AOD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는 현대전자를 통해 벤처기업과 제휴, 차량용 MP3플레이어 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MP3플레이어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대전자는 MP3플레이어의 핵심칩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는 종합무역상사인 대우를 통해 벤처기업이 개발한 상품의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를 통해 벤처기업과 제휴, MP3플레이어 내수판매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그동안 시장추이를 살펴온 해태전자·태광산업·아남전자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도 단독 또는 벤처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컴포넌트 내장형으로 채용할 거치형 MP3플레이어 시장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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