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 계측기기 제조업체들이 수출시장 확대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정밀·서미트·테스콤·메텍스·흥창·승지전자·정진전자 등 전자계측기 제조업체들은 내수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북미·유럽·동남아에서 중동·중남미지역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다양한 제품을 개발, 틈새시장 집중 공략에 나섰다.
특히 올들어 사장 직속의 해외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수출총력체제에 돌입한 LG정밀의 경우 美 IFR社와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한 9㎑∼2.7㎓대역 휴대형 스펙트럼 분석기(모델명 SA-7270) 2백대 를 이미 수주했으며 향후 3년동안 4천대를 공급키로 IFR社와 계약을 맺는 등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수출 주력품목인 오실로스코프와 멀티미터의 수출시장을 중남미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미국 계측기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출을 추진중이다.
테스콤은 국산 신기술(KT)마크를 획득한 무선호출기 자동 테스터 및 템셀이 세계 유수 통신업체로부터 성능·신뢰성·경제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스콤은 이 장비를 美 모토롤러의 싱가포르 및 중국 상하이 공장을 비롯해 휴렛패커드와 브라질 통신 서비스업체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절반을 밑돌던 수출비중이 올해는 전체 매출액의 75%를 넘어설 전망이다.
총 생산량의 95%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서미트는 디지털 스코프와 멀티미터 기능을 결합한 멀티미터·클램프미터·자동차엔진 분석기·온도계 등의 수출에 주력, 올해 1천9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서미트는 미국 스냅온社, 일본 닛산자동차에 자동차엔진 분석기를 OEM방식으로 지속 공급하는 한편 주력시장인 미주·유럽지역과 더불어 중남미·동유럽시장 개척에 나섰다.
흥창은 디지털 멀티미터 등 범용 계측기를 미주·유럽·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집트 등에 수출, 올 연말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약 2천만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전문업체인 메텍스도 주력품목인 디지털 멀티미터를 내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연말까지 멀티미터 부문에서 6백만달러 가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승지전자는 디지털 오실로스코프·DC전원공급기·주파수 카운터 등의 수출에 나서고 있으며 큐텍전자가 기술제휴사인 일본 ARC社에 OEM방식으로 디지털 멀티미터를, 신우전자통신·세이프티테크놀로지·서현전자 등이 디지털 멀티미터 등 범용 계측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계측기기연구조합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단은 올 7월 터키·요르단·이집트 등 중동 계측기기시장 개척 활동을 벌여 5백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리기도 했으며 지난 10월 싱가포르 계측기기박람회에서 30만달러가 넘는 수출계약을 맺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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