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PC수요 "기지개"

 경기한파로 줄어들었던 PC 수요가 연말 성수기를 맞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진컴퓨터랜드·컴퓨터21·컴마을·대강정보통신 등 국내 주요 PC 유통업체들은 인터넷게임방 개설붐과 계절적인 컴퓨터 시장 성수기 진입에 힘입어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PC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되살아나는 것은 지난 10월 이후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게임방 특수로 대부분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매출증대 효과를 거둔데다 12월 성탄절과 방학을 맞아 일반 소비자 중심의 PC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세진컴퓨터랜드·컴퓨터21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올 연말까지 IMF 관리체제에 진입하기 이전 수준에 근접한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새롭게 PC 유통시장에 진출하거나 최근 공격적 영업활동을 했던 컴마을·대강정보통신 등 중견업체들도 다달이 매출이 20∼40% 가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진컴퓨터랜드(대표 이군희)는 10월 이전까지 전국 1백여개 점포의 일별 총매출이 평균 10억원 수준이었으나 11월 이후 매출이 약 30% 이상 증가,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회사는 최근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달 매출실적이 PC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기 이전인 지난해 같은 달보다 소폭 감소한 3백5억4천만원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달도 최근 90만원대 저가 PC인 「팔콤」 수요 증가에 힘입어 5백17억원 수준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PC 전문유통점인 컴퓨터21(대표 홍봉철)도 10월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11월에는 전달보다 약 11억원 늘어난 55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으며 12월에도 성수기와 최근 수요 증가추세를 감안, 85억원대의 매출은 어렵지 않게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최근의 경기 회복세와 수요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난 6백6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PC 시장에서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컴마을(대표 이세우)은 경기 침체를 공격적 영업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으로 연중 대대적인 판촉과 광고활동을 해온 데 힘입어 올해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40% 이상 늘어난 4백32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 여타 PC 유통업체들이 경기침체로 고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달 90만원대 초저가 PC인 「e머신즈」 출시에 힘입어 성수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 11월 매출이 전달보다 약 10억원 이상 늘어난 90억원 수준에 이르렀으며 12월에는 일반인들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1백40억원대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PC 유통시장에 증가한 대강정보통신(대표 한상록)도 최근 PC 시장의 수요 증가와 게임방 특수현상에 힘입어 지난달 매출이 7·8·9월 비수기보다 약 1억원 이상 늘어난 5억2천만원대에 달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일반인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6억5천만원 수준의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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