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사업자로는 처음으로 나래이동통신이 전북이동통신 주식의 55.3%를 인수, 1대 주주로 공식 부상함에 따라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돼 오던 통신산업 구조조정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기간통신사업자 간의 인수·합병(M&A)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나래이동통신(대표 이홍선)은 지난 9일 전북지역 015 무선호출사업자인 전북이동통신(대표 최규현) 주식의 55.3%와 강원지역 무선호출사업자인 강원이동통신(대표 최규혁) 주식 8%를 인수했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나래이통이 전북이통과 강원이통 주식을 인수한 것은 지난 7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기간통신사업자 간의 지분인수 및 합병이 허용된 후 처음 가시화된 것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돼 온 통신산업 구조조정의 첫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무선호출과 주파수공용통신·무선데이터 등 경영난과 자금난으로 그동안 인수·합병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분야의 경우 동일 사업자간 수평적 합병 외에 역무가 다른 사업자의 수직적 지분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구조조정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나래이통의 주식 인수는 기간통신사업자 간의 인수·합병이 내년 1월 1일부터 가능한 데 반해 지분만 인수하는 것은 지난 9월 17일 임시국회를 거쳐 허용된 데 따른 것으로 나래는 전북이통의 경영권 배분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할 계획이다.
나래이통은 전북이통의 쌍방울 관련 주주들인 새난실업과 두원창투·한강케이블 등의 주식 16만6천여주를 매입, 이미 대금지불이 완료된 상태며 내년 초 명의 변경작업을 거쳐 경영권 행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나래는 이와 함께 강원이통에 대해서도 최종찬 및 이상욱 두 명의 개인주주 주식 5만여주를 매입, 4대 주주로 부상하게 됐다.
나래이통 이홍선 사장은 『지방 무선호출 사업자에 대한 지분 인수는 안정적인 무선호출서비스 확보 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경영권은 인수·합병이 허용되는 내년 1월 1일을 전후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래이동통신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 전북이동통신은 지난 11월 말까지 10만5천여 가입자를 확보한 전북지역 사업자로 지난해에는 1백56억원의 매출과 18억3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종업원은 60명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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