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소문에 발길 돌리는 바이어들.. 대우전자 "울고싶어라"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 빅딜을 반대하는 대우전자의 움직임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급속히 확산되면서 대우전자의 영업활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대우전자의 국내 생산공장의 경우 지난 8일부터 일부 가동이 중단되고 이에 따른 수출차질은 물론 해외수출상담이 중단되는 등 빅딜에 따른 부작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재고물량으로 사업의 명맥을 유지해가고 있으며 이미 유통상가에서는 대우전자 제품의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 구미공장도 이달 말까지 1억 달러의 전자제품을 유럽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조업중단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빅딜은 대우전자 임직원들의 생존권이 걸린 만큼 반대시위를 계속할 수밖에 없어 당분간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는 일단 생산 및 영업만큼은 빅딜 이전 상황으로 유지해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바이어들이 빅딜에 따른 대우전자의 향방에 관심을 나타내며 수출상담을 연기 또는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해외바이어들은 이 기회를 악용해 대우전자 제품을 헐값에 인수하겠다는 제의까지 하고 있는 등 국산 가전제품의 해외유통망이 흔들리는 조짐마저 나타나 대우전자는 물론 삼성전자 등 국산 가전제품의 이미지추락 및 판매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빅딜파문으로 대우전자뿐 아니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빅딜에 따른 시너지효과보다는 그동안 가전3사가 구축해 놓은 기반마저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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