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변기기, 수출 주력품목으로 급부상

 올들어 PC·주변기기 수출이 급신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전자·정보통신 업계의 수출 주도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수출주도 품목이던 반도체가 세계적인 PC 경기침체로 지난해에 비해 6% 가량 수출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PC를 비롯,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모니터, CD롬 드라이브, 프린터 등 PC와 관련 주변기기는 올해 국내 기술발전과 환율상승에 힘입어 40% 가량 수출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전자·정보통신 업계의 간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와 관련업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PC와 주변기기 수출액은 약 44억달러로 1백35억달러로 추정되는 반도체 수출액의 3분의 1 수준까지 육박했으며 특히 내년에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전자·정보통신 업계의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수출신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PC는 올 연말까지 총 3억달러 어치를 수출해 지난해 1억7천만달러에 비해 57.3%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트북PC의 경우 LCD패널 국산화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데 힘입어 2억달러 어치를 수출해 지난해에 비해 62%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니터는 지난 10월 말까지 총 수출액이 20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6억달러에 비해 29.3%가 감소했으나 이는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유럽과 북·남미 지역에 새로운 제조시설과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거나 현지 생산물량을 크게 확대한 데서 비롯된 감소분으로 실제 전체 모니터 해외판매 물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수출하고 있는 HDD는 올 한해 북미 등지를 중심으로 총 9억2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해 지난해에 비해 45% 가량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 하반기 전세계적으로 저가 PC시장 팽창과 대형 PC 제조업체들의 증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내년에도 HDD 수요가 큰 폭으로 늘 것을 예상, 연간생산량을 1천3백만대 수준으로 늘려 이를 대부분 해외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프린터의 경우 올해 총 4억달러 어치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D램을 능가하는 수출 전략 아이템으로 등장하고 있다. 프린터는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수출액이 5천2백만달러 규모에 지나지 않았으나 미국과 독일, 영국 3개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같은 실적을 이뤄냈다.

 일찍부터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CD롬 드라이브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해 1천6백만대를 생산, 약 7억3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해 지난해 5억1천만달러에 비해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그래픽카드와 모뎀 등 I/O 입출력카드 수출 증가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올해 총 5천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모뎀도 수출이 기지개를 켜면서 올해 총 7백만달러 어치의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보드 역시 4천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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