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에서 대우전자 제품의 매기가 가라앉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 빅딜이 발표된 후 용산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 국제전자센터 등 전국 주요상가에서 대우전자 제품을 찾는 고객들과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대우전자 제품 거래가 가장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가는 용산지역 전자상가로 이 지역 상가에서는 대우전자 제품판매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상인들의 신규 매입은 거의 중단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전자랜드의 대형 가전매장인 혼매유통점 J점의 경우 빅딜 발표 이전에는 하루에 평균 4∼5대씩 팔려 나가던 대우냉장고가 최근에는 2대 팔기도 어렵고 하루에 평균 10여대씩 판매하던 TV, 냉장고, 세탁기는 요즘 하루에 5대 정도 판매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매장은 대우전자 제품 신규 매입을 일시 중단하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나진상가나 전자타운 등 용산 상가들의 가전매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나진상가 혼매점 D사는 그동안 일주일에 7∼8대씩 판매하던 대우전자 TV와 세탁기를 7일 이후 13일까지 1주일 동안 3∼4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상가에서 대우전자 제품 수요가 이처럼 크게 줄어들자 전자랜드, 나진, 전자타운 등 용산상가 지역내 대부분의 가전매장은 대우전자제품 가운데 일부 인기모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제품을 더이상 매입하지 않고 재고처분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제전자센터에서 대우전자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M점의 경우 지난 7일 이후 일주일 동안 판매량이 빅딜 발표 이전 주간 판매량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AS문제 등 대우제품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구매력도 떨어져 신규 물량주문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자상가에서 제품별로 출하가의 85∼93% 정도에 이르던 도매시세가 최근 들어 1∼3%포인트 하락하는 등 대우제품 상가시세가 계속적으로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빅딜 발표 이후 대우전자 제품을 권하면 AS가 문제있지 않겠는가 하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대우전자 빅딜문제가 조속히 마무리되고 생산·물류·AS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 대우전자 제품 판매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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