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의 컬러TV 매출이 올들어 7조원을 넘어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 3사가 올해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컬러TV와 해외공장으로 공급한 컬러TV용 핵심부품, 그리고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컬러TV의 올해 총 매출액은 7조3천7백억원을 기록, 지난해 6조원보다 22.8%나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전 3사 중 매출액이 가장 많은 업체로는 LG전자로 국내공장과 제니스를 포함한 해외공장의 컬러TV 매출액이 2조5천5백억원을 기록했으며 삼성전자가 2조5천억원, 대우전자가 2조3천4백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신장률에서는 대우전자가 전년 대비 41.8%를, 삼성전자가 25%를 각각 기록한 데 이어 LG전자의 경우 8.5% 증가에 그쳤다.
대우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 수출의존도가 높은 미주와 유럽시장이 호조를 누려 판매가 크게 신장된 반면 LG전자는 미주시장에서 제니스가 부진을 보인 데다 주력시장인 동남아·중남미마저 금융불안으로 침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전 3사는 또 수출주력시장인 동남아·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등지의 수요부진으로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기대만큼 늘지 않았고 내수마저 침체돼 국내공장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19.1% 증가한 3조8천1백억원에 그쳤다.
반면 미주나 유럽 등지에 집중돼 있는 해외생산공장 매출은 선진국들의 경기호황으로 매출액이 3조5천8백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7.9%의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한편 IMF사태로 극심한 침체에 시달렸던 컬러TV 내수시장은 올해 총 6천4백억원 규모로 지난해 8천2백억원보다 22%가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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