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엔지니어링, IFC자금 도입 여부 놓고 고민

 최근 국제금융공사(IFC)와 네덜란드 투자기관인 FMO로부터 3천만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 제일엔지니어링(대표 이문성)이 금리하락과 주가상승 등으로 국내 자금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섬에 따라 외자 도입규모 및 상환조건을 유리하게 조정하기 위한 협상방안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국내 자금시장이 경색됐던 올초 원활한 자금조달 및 신규사업 확대를 위해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 최근 IFC와 FMO로부터 총 3천만달러의 자금지원 약속을 받은 이 회사는 자금도입을 위한 조인식을 앞두고 주변여건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이들 외국투자기관과 막바지 협상에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제일엔지니어링은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시중 금리도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리보금리에 3∼4%의 가산금리가 적용되는 이들 기관의 자금지원 조건이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외자도입을 할 경우 상환 조건의 조정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교적 자금상황이 괜찮은 이 회사는 또 3년전 스위스에서 발행한 2천2백70만 스위스프랑의 전환사채(CB)에 대한 만기가 최근 도래했으나 이 자금의 90%가 상환이 연장되면서 자금운용 여건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IFC와 협상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어 자금 상환조건을 보다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초까지만 해도 IFC에 자금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입장이었으나 최근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자금지원방침을 확정한 IFC가 돈을 빌려주는데 오히려 적극 나서고 있어 막바지 협상에 다소 느긋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금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했으나 자금시장의 불투명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만큼 이달안으로 IFC와 협상을 마무리짓고 외자를 유치한다는 기본계획을 세워 놓고 있으나 변화된 상황에 맞춰 보다 나은 조건으로 자금을 들여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외국 신용평가기관들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국내기업들의 외자유치가 더욱 활발해지는 한편 자금도입 조건도 국내기업들에 보다 유리하게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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