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임원 인사에 맞춰 한국영업 조직도 일부 개편됐다.
LG전자의 영업조직은 그동안 서울영업담당을 비롯, 충청도와 전라남북도를 관장해오던 서부영업담당, 경기·강원지역 영업을 맡아오던 중부영업담당, 부산을 포함한 경남지역 영업을 총괄해오던 경남영업담당, 대구를 포함해 경북지역 영업을 관리해오던 경북영업담당 등 5개 담당 체제였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경남과 경북을 합쳐 4개 영업담당 체제로 축소했다.
또 군납·백화점·연금매장·농협·공제회관에 대한 판매를 담당해온 특판을 비롯, 창고형 할인점과 양판점을 맡아온 신유통지사와 변화하는 유통형태를 분석해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신유통팀을 모두 합쳐 신유통팀으로 명명하고 임원이 맡도록 했다.
하지만 일선 영업조직을 마케팅센터로 변경하는 대폭적인 하부조직 개편작업을 지난 5월 시행했기 때문에 이번 조직개편으로 다시 하부조직을 대대적으로 손질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사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어쨌든 LG전자가 상부조직 일부 개편과 함께 중량감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는 하나의 포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가전 내수시장은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로 삼성전자가 대우전자를 인수하는 대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빅딜 시나리오 대로라면 삼성전자와 대우전자가 통합되면서 그동안 3사 경쟁체제로 운영돼오던 내수시장이 2사 경쟁체제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가장 다급해지는 업체는 LG전자다. LG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시장우위 확보를 위해 박빙의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대우전자 통합이 이뤄지면 1위 확보가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LG전자의 이번 임원개편은 성장분야 경쟁력강화와 조직축소라는 두 가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제품 혼매·양판화라는 추세에 따라 양판점이나 창고형 할인점, 혼매점의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또 수입선다변화 완전해제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시급하다.
따라서 관련조직을 하나로 묶어 임원이 담당하게 하면서 조직·기획·마케팅 능력을 높인다는 것이 신유통팀 발족 이유다. 이 팀에 그동안 서울영업담당을 맡아 탄탄한 영업기반을 마련한 강승구 상무보를 배치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경남과 경북담당 통합은 조직과 인력 축소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동안 한국영업내 영업기획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방효상 상무보를 배치해 한국영업내에서의 비중을 오히려 높였다.
LG전자 한국영업은 현재 구성돼 있는 하부조직은 구성 1년이 되는 내년 4월말까지 끌고 간다고 밝히고 있다.
변경된 조직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는 적어도 1년 정도는 운용해봐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이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총체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 빅딜이나 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대대적인 개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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