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천여건에 달하는 아래아한글 사용자들의 문의전화를 처리하는 한컴고객지원센터(대표 김영주) 직원들이 최근 아래아한글815 특별판을 해설한 「따라해보세요 아래아한글815(한컴프레스 펴냄)」를 출간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초 초판 5천부가 나오자마자 대부분 소화되어 최근 재판 5천부를 더 찍었을 만큼 이 책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특히 IMF 여파로 컴퓨터출판계 시장규모가 20% 정도 축소되는 최악의 불황에서 이같은 성과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출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해보세요」가 이처럼 독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우선 집필진이 아래아한글 사용자들의 궁금증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한컴의 고객지원센터 직원들로 구성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책을 만든 주인공은 지난 96년 한글과컴퓨터에 입사한 후 3년째 한컴오피스 고객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강성민 팀장을 비롯, 3∼5년 동안 아래아한글 고객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윤선영·강우현·임희섭 대리 등으로 책을 기획하게 된 동기부터 색다르다.
강성민 팀장은 『매년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기능문의에 답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문의를 줄일 수 있을까?」하고 궁리한 끝에 이와 같은 책을 펴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다.
무엇보다도 아래아한글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기본적인 아래아한글 사용법에 대해 고객지원센터로 문의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이 책은 또 아래아한글815에서 대폭 보강된 「국제판」의 내용을 친절하게 해설하는 한편 그동안 아래아한글 사용자들이 전화와 PC통신 등을 통해 문의했던 내용을 요약·정리한 방대한 양의 Q&A 자료까지 부록에 수록함으로써 컴퓨터 「왕」초보자들도 아래아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저자들은 『그동안 아래아한글의 기능과 우수함을 제대로 설명한 책이 부족해 아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아래아한글815 특별판의 경우 제품가격을 파격적인 1만원으로 책정함에 따라 사용자들에게 「부실한」 제품 설명서를 줄 수 밖에 없었던 현실사정을 감안하면 아래아한글815 해설서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했다』고 설명하는 그들의 얼굴에서 지난 여름동안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최대 화제였던 「아래아한글 살리기 운동」의 열기를 읽을 수 있었다.
사실 한컴고객지원센터는 한글과컴퓨터가 지난 6월 아래아한글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2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결정했다가 이를 번복할 때 가장 분명하게 「아래아한글 사수」 입장을 고수했던 부서이다.
하루에도 1천여 건에 달하는 사용자들의 문의전화를 처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국산 소프트웨어 1호인 아래아한글만은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최신 소프트웨어에 추가된 기능을 사용자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면 「그런 편리한 기능을 왜 일찍 넣지 않았느냐」고 질책하는 사람도 있고 또 「너무 빨리 새 버전이 나와 추가된 기능을 익히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 사람들이야말로 변하지 않는 아래아한글 후원자들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래아한글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마지막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한컴고객지원센터 직원들의 희망은 이 책이 많이 팔려 연말 보너스를 두둑하게 받는 것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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