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8일 국내 첫 선을 보인 데이터베이스(DB)관리시스템인 「SQL 서버 7.0」은 여러가지 면에서 이정표적인 제품이다.
6.5버전이 출시된 지 만 2년만에 선보인 것도 그렇거니와 지난 17개월간 전세계적으로 10만개 이상의 베타사이트에서 테스트를 실시해 상당한 호평 속에서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정식 제품을 출시했다는 것도 기대를 갖게 했던 요인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컴덱스쇼에서도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이 키노트를 통해 SQL 서버에 대해 신랄한 공격을 가해 화제가 되기도 하는 등 제품 출시와 함께 지속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이 제품을 내놓을 때 MS가 전면에 내세운 점은 SQL 서버에 비해 하이엔드로 평가받고 있는 오라클과 사이베이스 등의 제품에 뒤지지 않는 고성능 제품이라는 것이다.
테라바이트급 DB로 확장해 사용해도 무리없이 운용되며 아직 정식으로 벤치마크 테스팅이 이뤄진 것은 없지만 오라클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제품이라는 것이 MS측의 주장이다.
이러한 MS의 주장을 1백% 믿지는 않는다고 해도 오라클과 비교했을 때 동급의 유저수를 기준으로 평균 10분의1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최소한 가격대 성능비는 월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MS SQL서버 7.0의 특징은 오히려 이러한 성능 향상 측면보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하이엔드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은 오피스 제품군과 통합이다. 국내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기업에서 개인용 정보관리 소프트웨어로 이용하고 있는 엑셀과 액세스를 DB의 입출력이 가능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개인적으로 고객 데이터 등 각종 정보 관리를 전사적 차원으로 묶겠다는 것이다. 즉 자주 이용하던 프로그램으로 회사 전체의 정보자원에 접근해 자료를 입력하고 또한 필요한 자료를 불러올 수 있게 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SQL서버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접근도 가능토록 할 예정이어서 회사 밖에서도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로써 최근 국내에도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에 근거한 데이터웨어하우징과 ERP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MS는 주장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이 업계 최초로 온라인분석처리(OLAP)서버인 코드명 플라토서버를 탑재했기 때문인데 MS가 이 서비스를 채용키로 했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오라클을 비롯한 대부분의 DB업체들이 이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그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조흥은행·장기신용은행 등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국내 금융권이 SQL 서버를 채용키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DB 관리자에게는 편리한 관리툴과 이기종 DB와 간단한 통합능력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MS의 모든 제품이 최근 경쟁적으로 채택하듯 복잡한 설정작업이 필요없이 마법사 기능을 이용해 단계별로 선택만 하면 간단하게 DB를 정의할 수 있고, 탐색기 형태로 관리할 수 있는 편의성 측면이 우선 돋보인다. 또한 데이터변환서비스(DTS)기능, 호스트데이터복제기 등을 이용하면 이기종 DB에서 데이터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하이엔드 제품을 이용하던 관리자들도 편의성 차원에서 SQL 서버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우선 1백20일 동안 평가판을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고, 5명의 동시 사용자 라이선스 2백30만원에서부터 사용자 수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도록 책정돼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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