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수입업체, 올 매출 극히 부진 예상

 IMF 관리체제에 따른 불황으로 올 국내 주요 방송장비 수입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관리체제에 따른 내수부진의 여파로 이들 업체의 매출이 전년대비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80% 가량 감소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방송장비업계의 불황이 심각하다.

 국내 비선형편집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아비드(대표 오병규)는 올해 예상매출액이 당초 목표했던 30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10억원에 머물 것으로 잠정집계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의 60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8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일본 방송장비업체 소니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동유무역(대표 승병선)도 연말 예상매출이 50억원을 가까스로 넘어 작년의 3백50억원에 비해 무려 80% 이상 감소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텍트로닉스사의 한국법인인 한국텍트로닉스(대표 윤상태) 역시 올 비디오서버 분야에서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포함해 예상 총매출이 50억원에 그쳐 작년 매출(1백80억원)의 30% 정도밖에 실적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당초 올해 매출목표치인 1백40억원에 비해서도 40%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영국 콴텔사의 국내 법인인 콴텔코리아(대표 마크 파렛)는 올 예상매출이 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80억원에 비해 크게 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네덜란드 필립스 디지털비디오시스템(DVS)과 디스트리뷰터 계약을 맺은 삼아전자(대표 인기환)도 올 매출이 상반기에 올린 2억원이 전부일 정도로 매출이 부진한 형편이다.

 미국 시체인지사의 비디오서버인 「미디어 클러스터」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산암텍(대표 오정선)은 올해 전년대비 50%인 55억원을, 미국 사이텍스사의 비선형편집기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세통상사(대표 이봉우)도 올해 작년의 절반 가량인 30억원의 매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 관리체제 이후 주요 수요처인 지상파방송 등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하반기에 접어들어서도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활성화 여부는 지상파방송 구조조정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에 가서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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