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어컨 시장이 LG전자와 삼성전자 양사체제로 압축될 전망이다.
IMF한파로 인해 만도기계·센추리·범양냉방·대우캐리어 등 에어컨 전문업체들이 급격한 퇴조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 만도기계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한 대우전자가 삼성전자로 넘어가게 됨으로써 국내 에어컨시장의 73%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내년에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대우전자는 특히 내년부터 자체 생산한 제품으로 국내 시장의 20% 가량을 점유한다는 계획 아래 이달 중순 본격적인 예약판매에 돌입할 예정으로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독자적인 전문점을 모집하는 등 준비작업을 끝내놓고 있던 터라 내년도 시장 판도변화에 지대한 영항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동안 시장점유율 3위를 지켜온 만도기계는 지난해 말 부도이후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지기는 했으나 에어컨사업을 매각한다는 계획 아래 그동안 국내외 업체들과 접촉을 벌여오면서 신모델 투자 및 영업의욕이 크게 꺾인 데다 전문점 가운데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만도기계는 지난해 12.6%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이 올해는 7%선으로 하락한 데 이어 내년에는 에어컨 생산량을 아예 대폭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치열한 3위다툼을 벌여왔던 대우캐리어도 대우전자와 결별키로 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3% 가량 낮아진 4∼5% 가량의 시장점유율로 하락한 데 이어, 센추리도 올해 「동살균 에어컨」으로 가정용 에어컨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기는 했으나 판매실적이 크게 저조해 전체 시장의 2∼3% 가량을 점유하는 데 그친 데다 주력제품인 빌딩공조시장에서도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수요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에어컨사업을 대폭 강화해 LG전자를 제치고 업계 1위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최근 전국의 대리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99년형 신제품 발표회를 가진 데 이어 전국순회설명회에 나서는 등 전에 없이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LG전자도 내년에는 삼성전자와의 차이를 더욱 벌려나간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종류의 염가형 제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으로 있는 등 에어컨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편 올해 75만대(1조원) 규모에 그쳐 전년대비 40.7%의 감소세를 보인 국내 에어컨 시장은 내년에는 다소간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95만대(1조2천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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