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전자의료기기업계 전략적 제휴 활발

 종합상사와 전자의료기기 제조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마케팅 조직을 갖추고 있는 종합상사와 수출 유망상품을 생산하는 전자의료기기업체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해외시장을 협공하고 있다.

 이처럼 종합상사와 제조업체의 제휴가 활발한 것은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만한 조직 및 자금력을 갖추지 못한 데다 제품의 성능 외에도 현지 정보수집 능력이 해외 마케팅에 필수적 요소라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종합상사들도 과거와 달리 대부분의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해외 판매 조직을 갖춰 수출 유망 아이템을 발굴하기 어렵고 동남아·중남미·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전자의료기기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 종합상사는 해외 입찰을 겨냥한 한시적인 협력에서 탈피, 의료기기 전담부서를 두고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수요를 직접 개발하는 발전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전자혈압계 전문업체인 자원메디칼과 유럽시장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연 1천만달러 어치 이상의 전자혈압계·저주파치료기·체지방분석기 등을 삼성 브랜드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양사는 미국 지역에도 연 1천만달러 수준의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 우리나라와 일본 및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 수출을 삼성물산이 담당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자원메디칼 외에도 해외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우수 전자의료기기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방침이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세계은행 자금을 활용한 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종합상사 중 전자의료기기 수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코오롱상사는 유니온메디칼·닥터리·로얄메디칼 등과 협력, 대규모 입찰 외에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소규모 입찰에도 참가하기로 했다.

 (주)대우도 메디슨 및 메디슨 계열사와 연계해 EDCF를 이용한 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중동·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수출 대상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세인전자의 가정용 전자혈압계 등을 주로 수출해 온 현대종합상사는 협력업체 및 수출 대상 품목을 병원용 장비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KFT엔터프라이즈 등 중소 종합상사들도 전자의료기기업체들과 연계, 수출에 나서고 있어 향후 종합상사와 전자의료기기업체간 협력 사례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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