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고급TV" 대회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형 고급TV시장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사는 내년 6월로 예정된 수입선다변화 해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고급TV를 경쟁적으로 출하했으나 최근 이 분야 시장이 수요 급증세를 보임에 따라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한 자존심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형 고급TV의 경우 제품고급화와 브랜드 인지도 및 내수 우위확보에 직결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은 총력전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소비자가 1백50만원 이상인 29인치 완전평면TV 2개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파브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단장된 42인치 이상 프로젝션TV도 7개 모델을 선보이고 대형 고급TV 수요선점에 나섰다.

 지난 9월 17인치 완전평면TV를 국내 처음으로 출시한 LG전자는 삼성의 29인치 완전평면TV 출시에 대응해 이달 초 역시 소비자가 1백50만원이 넘는 29인치 완전평면TV를 내놓았다.

 LG전자는 특히 대형 완전평면TV 출시가 삼성전자보다 두 달 정도 늦은 점을 감안, 32인치 완전평면TV를 이달 중으로 앞당겨 출시해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포석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완전평면TV와 프로젝션TV에만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34인치 브라운관을 채용한 대형TV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대형 고급TV수요를 겨냥해 적극 공세에 나서자 삼성전자는 32인치 완전평면제품을 내년 초에 출시하는 한편 프로젝션TV만을 전문판매하는 전문점을 도입하는 등 시장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또한 삼성의 프로젝션TV사업 강화에 대응해 내년 초 디지털방식의 40인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TV의 주문생산에 나서는 한편 32인치 이상 완전평면TV 1개 모델과 50인치 PDP TV 1개 모델도 추가로 출시하고 43인치 프로젝션TV 2개 모델과 60인치 1개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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