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매출 신장률이 작년대비 1백%가 넘는 기업들이 있어 화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원·마이크로통신 등 일부 고주파(RF) 부품업체들은 수출과 내수시장에서 크게 호조를 보이면서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올해 1백억원의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는 한원(대표 장형식)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한원은 97년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지난 10월말 현재 60억원의 수입을 올려 이미 전년 매출액을 초과한 상태다.
한원은 매출액 가운데 80% 이상을 수출에서 벌어들였는데 특히 듀플렉서 필터 등 필터류와 GPS안테나 등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크게 호평받고 있다.
이 회사 장형식 사장은 『세계 최소형 필터개발 등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면서 『매출이 발생하면 무엇보다 먼저 신제품 개발에 투입하는 등 개발 우대 경영을 펼치고 있으며 한원은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더욱 제품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무역의 날에 1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한 한원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대비 1백% 성장한 2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마이크로통신(대표 박경민)도 올해 매출이 1백% 이상 성장할 것이 확실한 기업이다. 마이크로통신은 수출보다 내수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동통신중계기에 들어가는 모듈은 대부분 마이크로통신 제품을 채택하고 있다.
마이크로통신은 지난 5월 이동통신 중계기에 내장되는 5개의 핵심부품을 하나로 모듈화한 통합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 하반기 들어 폭발적인 수요가 일어났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주문량이 밀려있는 상태다. 마이크로통신이 개발한 5W와 10W급 고출력 증폭기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회사 박경민 사장은 『하반기들어 주문량이 밀리면서 인력충원과 생산설비 확충 등을 해왔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 전년대비 1백%가 넘는 1백50억원의 매출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통신은 내년에는 특히 수출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20여개국에 샘플테스트가 진행중인 통합모듈이 몇몇 국가에서는 대리점 개설을 요청하고 있는 등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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