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산업용 소재의 영상처리·식별·외관검사 등에 사용되는 영상검사 계측장비인 산업용 비전(Vision)시스템시장에 중소업체들이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스텍·아주하이텍·수진테크에 이어 최근 엠아이(MI)와 대신정보시스템 등 중소 전문업체들이 고속 영상 검사·처리장비를 개발, 그동안 시장을 선점해온 외국업체들과 치열한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들은 외산 영상처리장치보다 검사·처리 속도를 빠르게 하고 정밀도를 높이는 한편 가격을 대폭 낮춰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수요가 주춤해진 고가 외산 장비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가고 있다.
부산대 전자공학과의 김재호 교수가 설립한 벤처업체인 엠아이는 지난 2년동안의 연구끝에 처리속도가 1.6gops(Giga operation per sec)인 영상입력·처리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개발, 이달부터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각종 전자 소재의 수량·크기·표면의 이상 유무를 고기능 카메라로 인식, 결함여부를 찾아내는 장비다. 엠아이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1월중 현재 개발한 장비보다 처리속도가 4배정도(6.4gops) 빠른 고속 영상처리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신정보시스템은 컴퓨터에 연결된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전자부품의 표면검사와 물체인식, 폭·치수 등을 계측해 결함이나 오작동을 찾아내는 콘덴서 검사(Inspection)시스템과 콘덴서 위치결정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콘덴서 검사시스템을 삼화전기 콘덴서 생산라인에 테스트용으로 설치하는 한편 콘덴서 위치결정시스템 2대를 독일 지멘스에 수출했다. 이 회사는 또 의약품 생산라인에서 각종 약품 제제에 이물질이 들어있는지 계측해 주는 약품 이물질 검사시스템 개발에 이어 조만간 주사제 샘플과 링거병의 이물질 검사장비도 내놓을 계획이다.
전자부품·PC·브라운관·반도체 검사용 영상처리보드를 국산화한 아주하이텍도 최근 비전검사용 고성능 디지털 영상처리보드를 국산화했다. 이 회사는 시판중인 미국·일본·이스라엘 제품가격의 절반수준인 4백만∼5백만원으로 책정, 수입대체에 나서고 있다.
아주하이텍은 또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영상처리장치도 개발해 내년초 출시할 계획이다.
비스텍은 반도체시장을 겨냥해 웨이퍼 매핑·트리밍(Trimming)·마킹·포밍에 적용되는 머신(Machine) 비전시스템을 국산화한 것을 비롯해 인쇄회로기판·LCD·CRT 검사장치를 개발해 내수판매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수진테크도 각종 윤전기·인쇄기 등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영상검사시스템과 비전용 스트로보스코프(Stroboscope)를 내놓는 등 산업용 비전시스템시장에 중소전문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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