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가전업체들이 다투어 시작한 스포츠게임 마케팅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업체들은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지난 15일부터 각각 「축구와 야구 동반 우승시 TV 한대 더주기」 등 판촉을 내세우며 판매확대를 기대했으나 5일 마감한 결과 전반적인 판매가 평소 수준을 소폭 웃도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판촉 초기 수요가 움직이지 않은데다 구매가 집중될 마감 5일을 앞두고 축구가 첫 게임에 패배, 목표 달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부터 29인치 TV 구매고객에게 축구·야구 동반 우승시 20인치 TV 한대 더주기를 실시했던 LG전자는 5일까지 21일 동안 1만6천대 정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9인치 제품을 올들어 월평균 1만9천여대를 판매하고 있어 판촉 기간에 증가한 양은 2천∼3천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한 같은 내용의 판촉에서 29인치 TV 2만대를 판매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삼성이 월평균 2만2천대를 판매해온 것을 감안할 때 18일 동안 4천대 정도 늘어난 것이다.
대우전자도 같은 판촉으로 21일 동안 5천여대의 29인치 TV를 판매해 1천여대의 판매증가를 기록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전자는 29인치 TV판매량이 월평균 6천대선이다.
이들 가전3사는 지난달부터 가전제품 수요가 다소 늘어나기 시작, 전년대비 60% 선에 머물렀던 전반적인 판매량이 70% 이상으로 높아져 아시안게임 마케팅의 판매량 가운데 이에 따른 증가분을 제외하면 성과가 크게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가전3사와는 달리 11월 7일부터 12월 5일까지 29일 동안 AV제품 구매자에 대해 축구와 야구 동반 우승시 구매대금을 최고 40만원까지 돌려주고 추첨을 통해 4년 동안 장학금을 주는 파격적인 판촉에 나섰던 해태전자는 이 기간에 목표대비 1백20%에 달하는 1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가장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마케팅을 끝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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