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가 사실상 차세대 PC 표준메모리로 확정된 다이렉트 램버스 D램과 관련, 72MD램 제품을 뛰어넘어 1백28MD램부터 사업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최근 내년 초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72M 다이렉트 램버스 D램 출하를 보류하는 대신 내년 상반기 말 1백28M와 1백44M급 제품의 샘플 출하를 시작으로 이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히타치는 이번 결정이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의 주요 수요처인 고성능 PC 및 서버는 메인메모리의 용량이 크기 때문에 대용량이 아니면 수요를 개척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미 경쟁업체인 NEC·도시바·미쓰비시전기 등은 72M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의 샘플 출하를 거쳐 양산을 준비중이다.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은 미국 램버스사가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고속 메모리 규격 가운데 하나로 인텔은 물론 최근 AMD와 사이릭스도 차세대 PC 메모리로 채택키로 함에 따라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양산을 서두르고 있는 제품이다.
히타치는 내년 봄부터 64M 싱크로너스 D램에 채용할 0.18㎛ 공정을 이용해 표준제품인 1백28M와 에러수정기능이 탑재된 1백44M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을 생산한다. 양산거점으로는 국내 최첨단공장인 히타치가 N2라인과 신일본제철과의 합작공장인 싱가포르의 히타치닛테츠반도체(HNS)를 활용할 계획이다.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은 기존 D램보다 크기가 작은 패키지를 채용한다. 히타치는 그룹 계열사인 히타치전선이 양산하고 있는 마이크로BGA방식을 채용할지 아니면 단가가 낮은 독자 패키지를 개발할지를 놓고 현재 검토중에 있다.
또 패키징 작업을 담당하는 후공정거점과 관련해서도 최종적으로는 기존 D램 후공정거점인 말레이시아공장을 활용할 방침이나 당분간은 국내 관련기업인 아키다전자에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경쟁업체인 NEC와 도시바는 지난 9월부터 72M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의 샘플 출하를 시작해 내년 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미쓰비시전기도 지난 11월 이 제품의 샘플 출하를 시작했으며 후지쯔도 내년 초 샘플 출하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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