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업계의 신제품 출시주기가 크게 길어지고 있다.
롯데캐논·신도리코·코리아제록스 등 국내 주요 복사기 제조업체들은 최근 복사기 시장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가량 축소된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2∼3개월 간격으로 출시했던 신제품 출시주기를 최근 들어 5∼6개월 간격으로 크게 늦춰 잡고 있다.
이들 업체는 또 그동안 고급형 아날로그 복사기나 고가형 디지털 복합기를 출시하던 전략을 수정해 저가형 아날로그 복사기나 초소형 제품위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개월 간격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으나 올 들어 국내 복사기 시장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신제품 출시 시기를 5개월 간격으로 늘렸다. 롯데캐논은 이와 관련, 올초 2백만원대 저가형 아날로그 복사기인 파워세이브Ⅱ를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고기능 디지털복합기(GP-215F)를 개발 발표했으며 이후 신제품 출시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롯데캐논은 신제품 출시시기를 늦추는 대신 기존제품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 출시한 분당 10장 속도의 초소형 복사기(모델명) 등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IMF 체제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대표 정광은)도 올초에 3백만원대 아날로그 복사기(모델명 X212)와 수출모델인 「제록스 230, 제록스 340」을 일부 개량한 「X250·X340」 기종을 출시한 이후 최근까지 이렇다 할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는 당초 국내 복사기 시장이 디지털복합기로 이동할 것으로 판단, 디지털복합기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IMF 한파에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기존 디지털복합기(모델명 에이블시리즈)의 판매확대를 도모하고 새로운 디지털복합기는 내년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지난 3월 1백만원대 저가형 복사기(모델명 SR100)를 개발해 국내시장 공급에 나선 이후 최근까지 분당 8장기 소형 제품과 기존 제품을 개량한 제품을 제외하면 신제품 출시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복사기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복사기 제조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시기를 크게 늦추는 것은 올들어 급격한 시장규모 축소로 기존 제품 판매가 부진해 재고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국내 복사기 시장이 개방되는 내년초에 시장변화 추이를 봐가며 새로운 제품을 출시를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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