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하반기에 "바닥쳤다"

 국내 PC시장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국내 PC시장은 올 상반기 IMF 한파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전년 동기대비 45% 정도 줄어든 56만대 수준에 그쳤으나 하반기 들어 점차 수요가 회복추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반기에 비해 15만대 이상 늘어난 70만대 규모로 전년 동기대비 32% 정도 감소, 상반기에 비해 수요감소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PC시장 규모는 연초 예상치 1백10만대 규모보다 20만대 정도 더 많은 1백3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국내 PC시장은 총 29만8천1백대로 2·4분기의 26만대에 비해 약 4만대 늘어났으며 특히 4·4분기를 기점으로 시장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IDC는 특히 올 4·4분기에는 겨울철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다 게임방과 소호(SOHO) 등 최근 급부상한 신종사업 특수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40만대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국IDC는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대대적인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비용 절감분이 반영되고 환율안정세에 힘입어 PC가격이 점차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한국IDC는 환율안정과 금리인하 등 국내 경기지표가 밝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이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업계가 집계한 지난 10월과 11월 두달 동안 PC 판매실적을 보더라도 올 하반기 PC시장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와 조립PC 업체들이 10월 한달 동안 판매한 PC는 총 11만대로 9월의 9만대에 비해 2만대 정도 늘어났으며 11월에는 다시 이보다 2만대 증가한 13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 IBM·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도 대대적인 신제품 출시와 유통망 재정비를 완료하고 다양한 판촉행사를 추진하는 등 그동안 소극적인 영업전략을 탈피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PC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PC 제조업체들은 올들어 대대적인 구조조정 회오리를 거치면서 사업거품을 크게 줄여 IMF한파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격감분에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며 『더욱이 하반기 들어 환율안정, 수출물량 증가, 핸드헬드PC(HPC) 등 새로운 개념의 PC 제품 시장 형성, 게임방 등 신종사업 급부상, 겨울철 성수기 등 PC수요를 부추길 만한 호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PC시장은 밑바닥을 치고 나와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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