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멘토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설계용 소프트웨어(SW)시장에 한국케이던스·유진데이타 등 SW업체들이 잇따라 참여하고 있어 IMF 여파로 침체돼 있던 PCB 설계용 SW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멘토는 경쟁업체들의 참여에 대비해 새로운 PCB 설계용 솔루션을 발표하고 고객지원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등 수성전략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어 SW공급업체들간의 공방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케이던스(대표 김동식)는 최근 PCB 설계용 SW인 「알레그로」와 PCB 시뮬레이션용 SW 「스펙트라」 등의 제품군으로 PCB용 SW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반도체 설계용 SW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한국케이던스는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대기업간 구조조정작업 지연으로 설비투자가 중단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하자 사업다각화의 하나로 PCB 설계용 SW시장에 참여했으며 앞으로 PCB설계 전문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강화, 관련SW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케이던스는 「알레그로」와 「스펙트라」 제품군을 통해 PCB 설계에 필요한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며 특히 통신·컴퓨터·산업기계·자동차 전장·방위산업분야를 집중공략하기 위한 영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미국 오아캐드사의 PCB 설계용 SW를 공급하고 있는 유진데이타(대표 김중찬)는 조만간 오아캐드사가 유닉스기반의 PCB 설계용 SW를 개발하는 미국 서미트사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업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유진데이타는 오아캐드사가 최근 출시한 PCB 설계용 SW 「오아캐드R9」를 공급해 중저가 PCB 설계용 SW시장을 장악한 뒤 고성능 SW시장에 참여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유진데이타는 IMF 여파로 최근 고급 PCB 설계용 SW시장이 유닉스체계에서 윈도NT체계로 변하고 있어 이에 적합한 제품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후발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짐에 따라 국내 PCB 설계용 SW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멘토(대표 강창록)도 수성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멘토는 이를 위해 단순히 SW를 공급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컨설팅·서비스 등까지 지원하는 토털솔루션을 구축해 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국멘토는 우선 자사 제품에 대한 컴퓨터 2000년(Y2k)문제를 해결했으며 제품설계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기존 제품설계 데이터를 손쉽게 재사용할 수 있는 모듈과 초기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제품양산을 고려한 설계용 모듈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또 한국멘토는 전자회로 자동화의 핵심인 라이브러리를 데이터베이스(DB)로 통합한 뒤 이를 제품정보관리(PDM)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등과 연계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 자사 고객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수성전략을 세우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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