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소프트(대표 유주한)는 중소기업용 솔루션 전문업체다. 당초 이 회사는 명함관리 소프트웨어(SW)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운 패키지 공급업체로 출범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각종 중소기업용 솔루션을 갖춘 SW업체가 됐다.
피코소프트가 중소기업 솔루션 전문업체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지난 94년 워크그룹용 그룹웨어를 출시한 것이 기반이 됐다. 이후 중소기업에 필요한 각종 제품을 찾아 개발해온 피코소프트는 IMF 체제 이후 소호창업이 늘고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개발해놓은 제품을 토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회사가 그동안 개발, 출시한 제품을 보면 명함관리 소프트웨어인 「명인의 단위부서(워크그룹) 버전」을 비롯해 중소기업용 인트라넷인 「명인인트라넷」, 팩스서버인 「팩스명인」, 메시징 서버인 「오피스다이렉트」, 판매 재고 회계관리용 SW인 「회계명인 통합판」과 「회계명인 전자상거래(EC) 버전」 등으로 다양하며 「중소기업용 문서관리시스템」과 「중소기업용 헬프데스크」, 「휴대형 PC(HPC)용 명인」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피코소프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사업전략은 아직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올 6월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를 기점으로 일부 제품 무상보급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팩스서버, 오피스다이렉트, 명인인트라넷을 무상보급하고 있고 네트워크에서 전산환경까지 구축해주는 시스템통합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주한 피코소프트 사장은 무상보급 사업을 시작한 후 지난 5개월 동안 무려 2천개 회사와 전화상담을 했고 3백개 이상의 회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그야말로 미친 듯이 돌아다녔으며 그 결과 1천개 이상의 명인인트라넷 보급사이트를 확보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렇게 무작정 보급한 실적이 사실은 예상밖의 자산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이 유 사장의 설명이다.
무상보급이 확산되면서 제품 인지도가 높아져 실판매 매출도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또 SW를 보급하다 보면 하드웨어나 네트워크 설치까지 요구하는 업체가 많아져 이를 협력사와 연결해주면서 발생하는 매출, 여기에 교육·유지보수 매출까지 보이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코소프트는 내년에는 이같은 무상보급 정책의 결실을 맺는 해로 정하고 더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피코소프트는 PC서버와 자사SW를 한 데 묶어 공동마케팅을 통해 출시하기로 하고 한국HP·LG IBM등 대형서버 업체와 협의중이며 소규모 SI업체와의 제휴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1만개 사이트 확보를 통해 중소기업 정보화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피코의 목표다.
<유주한사장 일문일답>
-중소기업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국내 중소기업이 엄청나게 많은데도 그동안 기업용 제품은 대기업에만 맞는 형편이었고 막상 중소기업에 필요한 제품은 없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아예 중소기업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다고 하는 표현이 옳을 정도다.
-중소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중소기업 정보화 문제점은 우선 하드웨어나 네트워크 등 인프라가 돼 있지 않고 전산인프라가 구축돼 있어도 쓸 만한 SW가 없는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안고 있는 정보화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것부터 출발한다.
-무상보급만 하면 수익은 어디에서 얻나.
▲부대수익이 만만치 않다. 교육이나 유지보수비는 물론이고 무상보급이 실제판매 수익까지 높여주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만약 목표대로 1만개 사이트를 확보한다면 여기에서 발생하는 업그레이드 수익도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지 않아도 사이트를 많이 확보한 것 자체가 커다란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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