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71년 지방세관련업무·재무회계·인사관리 등 주요업무를 중심으로 전산화를 시작한 이래 98년 6월 현재 국가전산망 3종을 비롯한 45종의 업무를 전산화해 운영중이다. 또한 21세기 정보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서울시는 장기적 관점에서 단계별로 정보화를 추진해나가고 있다.
우선 지난 96년부터 올해까지는 PC보급과 행정정보통신망(LAN·WAN) 확충 등 시정정보화 기반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정보화 기반을 토대로 오는 99년부터 2001년까지 교통·환경·재난관리 부문 정보화촉진과 그 연계 시스템 구축 등 시민생활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지역정보화 기반조성에 치중하며 2002년부터 2010년까지는 지역정보화를 완성해 민간·공공부문 정보활용을 보편화함으로써 풍요로운 삶을 실현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정보화 추진 전략이다.
시정정보화 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이 서울시 행정정보통신망(LAN·WAN)이다. 시청내 70개 부서와 25개 자치구, 40개 사업소 등 시 산하 전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방대한 조직체가 각 분야에 따라 개별적으로 축적해놓은 각종 행정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전자결재·전자문서교환 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통신망을 원활하게 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에게 PC를 충분히 보급해야 하고 네트워크 구성과 그 운용설비를 확충해야 하며 실무에 활용할 소프트웨어를 구비해야 한다고 판단해 우선 본청과 산하 사업소에 내년까지 1인 1PC 보급 실현을 목표로 매년 PC 보급확대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평균 1.9인당 1대 수준으로 PC보급을 늘렸으며 본청의 경우 이미 1인 1PC 보급이 달성된 상태다.
또한 네트워크와 그 운용설비확충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총사업비 41억원으로 지난해부터 시 청사내 각 부서와 시의회를 연결하는 근거리통신망(LAN)과 시청·사업소와 자치구를 연결하는 광역통신망(WAN)구축을 시작했다. 근거리통신망은 지난해 1차사업으로 이미 약 8백명이 PC에 접속해 활용중이며 사용자 수를 1천9백50명으로 늘려 시청 전직원이 활용할 수 있게 하려는 98년도 확장사업이 현재 진행중이다. 광역통신망도 올해 상반기에 시청과 전산정보관리소와 25개 자치구를 우선 연결시키고 연말까지 산하 사업소로 네트워크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행정정보통신망을 통해 운용될 SW의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서울시 행정정보통신망은 사무자동화시스템, 민원행정시스템, 공공활용 행정정보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전자우편·게시판·문서송수신·전자결재에 활용되는 사무자동화시스템은 이미 개발을 완료해 1차 LAN 사용자 8백여명이 올해초부터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시스템을 개선·보완중이다.
민원행정시스템은 1백30여종의 인허가 업무와 신고·등록 등 각종 민원서류 접수·처리, 이와 관련된 1백61개 세외수입 부과·징수 또는 체납관리 업무를 통합·처리하게 된다. 현재 12개 구청에서 시험운용중이고 올해 안에 전구청으로 확대·보급될 이 시스템이 본격 활용되면 원스톱 민원처리가 가능하게 돼 대시민 서비스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활용 행정정보시스템 또한 개발을 완료해 시험운영을 하고 있다. 각 부서에 보급될 이 시스템은 지시사항 관리와 주요업무 계획 등 8종의 행정정보를 여러 부서에서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올해말까지는 행정정보통신망 운영에 필요한 제반 여건이 갖춰지며 활용을 조기에 정착시키는 것이 앞으로 남은 과제다.
서울시는 특히 시 공무원들의 PC 활용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기반시설의 확충만으로 시정정보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시설을 이용하게 될 구성원들에 대한 정보화 마인드 확산과 첨단시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배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직원들의 PC를 비롯한 정보통신기기 활용능력 증진과 LAN·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정보화 신기술 활용능력 배양을 위한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전산정보관리소에 다양한 전문 교육과정이 편성돼 있고 시청내에는 상설 전산교육장 운영을 통해 간부직을 포함한 LAN 사용자 전원에게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과시간 전후로 컴퓨터 특별강좌를 개설해 윈도95·한글96·로터스·PC통신·인터넷 등 실무에 필요한 교육도 실시중이다. 또 매년 전산SW 개발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작품을 시상하고 있으며 PC 활용능력을 측정해 일정 수준 이상자에게는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성적우수자를 시상하는 제도도 마련해 직원들의 정보화 마인드를 높이고 정보화 능력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정보화 관련 정책수립과 종합조정 역할을 하는 전산정보 담당관실이 행정직 위주로 구성돼 있어 효율적 업무 추진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몇년 동안 급격히 늘어난 업무량에 비해 인력도 부족했다. 그래서 지난 97년 5월 조직을 개편해 전산직· 통신직 등 전문인력 위주로 인력을 보강하고 기능에 따라 체제를 개편했다.
또한 서울시는 정보화촉진 조례와 규칙을 제정해 정보화를 촉진해 나갈 제도적 틀을 마련했으며 바람직한 서울의 미래상 구현을 위한 중장기 구상과 단계별 실천방안이 포함된 「서울시정보화종합계획」 연구용역도 시행중이다. 이는 좀더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정보화를 추진해나가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시정의 생산성을 높이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울시는 다각적으로 정보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을 국내외에 바르게 알리기 위해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 「SEOUL FOCUS (http://www.metro.seoul.kr)」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각종 도시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했으며 세무종합시스템·재난구급시스템·구조정보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왔다.
올해에는 서울시관광 DB, 산업경제 정보시스템, 서울문화정보 DB 등 12개 분야에 대해 총 1백53억원의 용역비와 21개 사업에 대한 전산화 장비 구입비 등으로 60억원이 투자됐다.
그 가운데 몇가지 사업을 소개하면 지리정보시스템의 경우 지난 96년부터 2001년까지 약9백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1차로 지난해까지 70억원을 들여 중구·강남구 등 6개 구에 대한 수치기본도 제작을 완료했고 올해에는 나머지 19개구의 수치기본도 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며 중구를 대상으로 도로관리분야에 대한 시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각종 도시형 재난을 예방하고 신속한 수습체계를 갖추기 위한 재난구급·구조정보 시스템은 지난 96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총 6백72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재난발생시 119신고 접수부터 출동지령과 현장도착까지의 모든 상황을 전산화함으로써 시간을 단축하고 피해규모도 30%정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세무종합관리시스템은 지방세 신고·납부시 납세자들이 해당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PC통신을 통해 전자문서교환(EDI)으로 처리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ARS를 이용해 과세내용 자동안내와 세무관련 민원처리가 가능하므로 세무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사업에는 지난 97년부터 내년까지 총 33억원이 투자된다.
서울의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를 DB로 구축하는 산업경제정보통신망은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이 사업 역시 지난 97년부터 내년까지 약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
한편 서울의 공간적 크기는 우리나라 전체면적의 0.6%에 불과하나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인 1천만명 이상이 밀집돼 있고 경제·사회·문화 등 온갖 기능이 집중돼 있다. 그래서 서울은 우리나라의 얼굴이며 심장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도시다.
반면 이러한 특성 때문에 생기는 도시문제 또한 많다. 교통·환경·주택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시시각각으로 새로운 행정 수요가 생성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정보화다.
따라서 서울시의 시정정보화는 행정전산화에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민의 정보화 욕구를 해소하고 신속·투명한 행정을 구현하는 데 정보화의 역량이 결집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내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생활 정보화, 산업 정보화, 행정 정보화에 대한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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